146회_오늘을 살면된다.

많은 대중이 고인을 떠올릴 때 가장 먼저 기억하는 것은 단연 사랑했나봐에서 보여준 주스 장면일 것입니다. 딸의 출생 비밀을 듣고 놀라 마시던 오렌지주스를 뱉어내던 그 독창적인 장면은 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과 소셜 미디어에서 끊임없이 패러디되며 대중문화의 상징적인 유행어로 자리 잡았습니다. 당시 자칫하면 자극적이고 과장되게만 보일 수 있었던 막장 드라마의 설정을 고인만의 독보적인 생활 밀착형 연기력과 천연덕스러운 표정으로 승화시켰기에 시청자들은 불쾌해하기보다 유쾌한 웃음으로 화답할 수 있었습니다. 주스 아저씨라는 친근한 별명은 고인이 대중과 얼마나 가깝게 호흡하고 소통했는지를 보여주는 가장 아름다운 훈장입니다.

​더욱 가슴을 아프게 하는 것은 고인이 남겨둔 가족들의 이야기입니다. 작품을 통해 인연을 맺은 동료 배우와 백년가약을 맺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어린 딸을 얻었을 때 고인의 세상은 온통 행복으로 가득했을 것입니다.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태어나자마자 차가운 수술대 위에서 심장병 수술을 견뎌내야 했던 어린 딸의 사연을 고백하며 눈시울을 붉히던 고인의 모습은 영락없는 이 시대의 평범하고 따뜻한 아버진의 모습이었습니다. 자식의 아픔을 대신해 주지 못해 가슴을 쥐어뜯던 그 애틋한 부성애를 기억하기에 홀로 남겨진 어린 딸과 아내의 슬픔이 감히 어느 정도일지 상상조차 하기 힘듭니다. 아이가 자라나며 아버지의 빈자리를 느낄 때마다 겪어야 할 상실감을 생각하면 고인의 발걸음 역시 결코 가볍지 않았을 것입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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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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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gerJK
    주스 아저씨 박동빈님 소식이 아직도 믿기지가 않네요.  
    가족분들이 남긴 사랑과 추억으로 조금이나마 위로받으셨으면 해요.  
  • 오성#aq9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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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댕댕
    오렌지 주스 뱉어내던 연기장면 짤로도 생성되서 많이 돌아다녔는데..소식듣고 너무 놀랐습니다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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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넛프레츨
    작성자
    저도 너무기사보고 놀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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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쩌다하루
    고인의 연기와 주스 아저씨라는 별명이 아직도 또렷이 기억나네요. 
    남겨진 가족들이 느낄 상실감과 슬픔이 오래도록 위로받을 수 있기를 바라게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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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넛프레츨
    작성자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