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주스 아저씨'라는 친근한 별명으로 잘 알려진 배우 박동빈 님이 세상을 떠나셨다는 슬픈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기사에 따르면, 평택에서 식당 개업을 준비하시던 중에 숨진 채 발견되셨다고 해요. 특별한 범죄 혐의점이나 유서 같은 메모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해서 더 마음이 먹먹해집니다. 평소 브라운관에서 열정적인 연기를 보여주셨던 분이라 그런지,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시던 곳에서 이런 일이 생겼다는 게 믿기지가 않네요.
박동빈 님은 1996년 영화 '은행나무 침대'로 데뷔하신 이후, '쉬리', '태극기 휘날리며' 같은 대작 영화부터 '야인시대', '불멸의 이순신' 같은 유명 드라마까지 정말 수많은 작품에서 활약하신 명품 조연이셨죠. 특히 드라마 '사랑했나봐'에서 주스를 뱉는 장면은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에게 웃음을 주는 레전드 장면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연기 스펙트럼이 넓어서 어떤 역할을 맡아도 그 배역에 녹아드는 모습이 참 인상 깊었던 배우였어요.
무엇보다 가슴 아픈 건 고인의 가족들 소식인 것 같아요. 2020년에 동료 배우 이상이 님과 결혼하셔서 이제 막 예쁜 딸아이를 키우고 계셨잖아요.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심장병 수술을 받았던 어린 딸에 대한 애틋한 사랑을 보여주셨던 기억이 생생한데, 이렇게 갑작스럽게 가족 곁을 떠나게 되셨다니 정말 남겨진 가족들의 슬픔은 감히 짐작조차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아이를 위해서라도 더 힘내서 사시려고 식당 개업까지 준비하셨던 게 아닐까 싶어 더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빈소는 경기 안성 도민장례식장에 마련되었고 발인은 다음 달 1일이라고 합니다. 오랜 시간 우리 곁에서 좋은 연기로 웃음과 감동을 주셨던 분인데, 이렇게 허무하게 보내드려야 한다는 사실이 참 슬프네요. 부디 그곳에서는 무거운 짐 다 내려놓으시고 평안하게 쉬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동안 좋은 연기 보여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