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했나봐 주스 아저씨 장면이 아직도 떠오르네요. 배우 박동빈님 부디 편히 쉬시길 바라요.
박동빈 배우를 처음 알게 된 건 사랑했나봐라는 드라마였어요 딸의 출생 비밀을 듣고 마시던 오렌지주스를 그대로 뱉어내는 그 장면은 정말 명장면 중의 명장면이었죠 대사 한 마디 없이 오직 표정과 반응만으로 시청자들의 웃음과 동시에 눈물을 자아냈던 그 장면이 아직도 선명합니다 주스 아저씨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그 장면은 수많은 짤과 밈으로 돌아다녔고 인터넷에서도 한동안 화제였죠
그런데 오늘 그 주스 아저씨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접하고 나서는 정말 멍해졌어요 경기 평택의 한 상가 식당에서 지인이 숨진 채 발견했다고 하는데 그 식당은 고인이 직접 개업을 준비하던 곳이었다고 합니다 범죄 혐의점도 없고 경위를 파악할 메모도 없었다고 하니 더 많은 것들이 마음에 걸려요 드라마에서 그토록 생동감 넘치는 연기를 보여주던 배우가 조용히 홀로 그 공간에 있었다는 사실이 너무나 쓸쓸하게 느껴집니다
1996년 강제규 감독의 은행나무 침대로 데뷔해서 쉬리와 태극기 휘날리며까지 강제규 감독과 오랜 인연을 이어온 배우였어요 조연이지만 화면에 등장하는 순간 존재감이 폭발하는 그런 배우였죠 야인시대 불멸의 이순신 성균관 스캔들까지 드라마에서도 꾸준히 활동하며 안방극장을 든든하게 채워주던 분이었습니다 2020년에는 동료 배우 이상이와 결혼해 딸도 한 명 두었고 2024년에는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 출연해 태어나자마자 심장병 수술을 받은 딸 이야기를 공개하기도 했었죠
그렇게 가족을 소중히 여기던 분이 이런 소식으로 세상을 떠났다니 오렌지주스를 볼 때마다 이 배우가 생각날 것 같아요 빈소는 경기 안성시 도민장례식장에 마련되었고 발인은 6월 1일 오전 8시 30분이라고 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