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을 ai로 복원시켜서 영화에 출연시킨다는게 대체 무슨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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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배우 발 킬머가 사후에 AI 기술로 신작 영화에 '출연'한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 당혹스러움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기술이 발전했다고는 하지만, 세상을 떠난 분을 디지털로 재현해서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연기를 시킨다는 게 대체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는 일인가요?

물론 제작진은 고인이 생전에 원했던 역할이고 유족의 동의도 받았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영화라는 건 배우가 그 순간의 감정과 영혼을 담아내는 예술이잖아요. 아무리 정교하게 주름을 그리고 목소리를 복원한다고 한들, 그게 진짜 발 킬머의 연기라고 할 수 있을까요? 단 한 장면도 직접 카메라 앞에서 촬영하지 않은 결과물을 두고 그의 필모그래피에 이름을 올린다는 건, 배우라는 직업의 존엄성을 너무 가볍게 여기는 처사라는 생각이 듭니다.

가장 우려되는 건 이런 방식이 하나의 '선례'가 되어버리는 상황입니다. 이제 배우가 사망해도 인기가 있다면 언제든 AI로 불러내어 수익 창출의 도구로 쓸 수 있다는 뜻이잖아요. 고인이 된 배우는 거부할 권리도 없는데, 제작사 입맛대로 캐릭터를 만들고 대사를 읊게 하는 것이 과연 고인에 대한 예우인지, 아니면 기술을 앞세운 기괴한 상술인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팬들 입장에서도 건강한 모습을 다시 봐서 반갑다는 마음보다는, 화면 속 존재가 실제 사람이 아닌 데이터의 조합이라는 사실에서 오는 불쾌함과 씁쓸함이 더 클 것 같습니다. 죽음마저도 기술로 극복하려는 이 시도가 예술의 영역에서 허용될 수 있는 범위를 이미 넘어선 건 아닌지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합니다.

결국 사람이 빠진 자리를 기계가 채우는 영화를 우리가 어떤 마음으로 감상해야 할까요? 발 킬머를 진심으로 추억하는 방법은 그의 생전 유작들을 소중히 간직하는 것이지, 이렇게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가짜 모습'을 소비하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기술 만능주의가 인간의 마지막 존엄성마저 흐리고 있는 것 같아 참 씁쓸한 마음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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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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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리아42#BU1j
    아직은 받아들여지지가 쉽지 않은 문제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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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콩나물#ovSs
    탑건 매버릭에서의 짧은 만남이 아쉬웠던 팬들에게 이번 신작은 가뭄의 단비 같은 소식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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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Zpiro24#UpOL
    고인을 AI로 복원해 영화에 출연시킨다는 소식 기술 만능주의에 대한 깊은 우려를 갖게 합니다. 배우의 진정한 예술혼과 존엄성은 결코 기술로 대체될 수 없다는 점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이런 시도가 하나의 위험한 선례가 될까 봐 더욱 씁쓸하고 걱정스러운 마음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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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하수#4m61
    인공지능으로 만든 배우의 연기가 감동을 줄 수 있다면 예술의 정의는 새롭게 쓰여야 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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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환#wniI
    죽음마저도 기술로 잊혀지려고 하는 것이 한편으로는 무조건적 정당화가 될 수 있을까 싶기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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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트임
    인의 생전 바람이 담긴 작품인 만큼 그 어떤 영화보다 경건한 마음으로 마주하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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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cwoo95#94NO
    윤리적으로 어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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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이왔다
    AI가 추억을 재현해준다는 점은 흥미롭지만요.  
    죽음 이후마저 수익모델이 되는 건 좀 불편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