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아42#BU1j
너무 틀을 가두고 보지 않았음 합니다 과하지 않으면 넘어갈줄도 알아야죠
https://supple.kr/news/cmmtw34dh00k6ppt4e8c86412
가수 이미주가 SNS에 올린 베란다 삼겹살 사진 한 장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는 걸 보며 참 묘한 기분이 듭니다. 불판 위에 정갈하게 올라간 삼겹살 두 점과 마늘 몇 알, 그리고 버섯. 냄새가 배는 게 싫어서 베란다를 선택했고 타지 않게 조금씩 구워 먹는다는 설명까지 덧붙여진 소소한 일상이었는데, 이게 아파트 층간 갈등이라는 무거운 주제로 번지는 모습이 조금은 과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공동주택에서 이웃에게 피해를 주지 말아야 한다는 원칙에는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하지만 내 집 베란다라는 지극히 사적인 공간에서, 그것도 대량의 고기를 굽는 파티도 아니고 단 몇 점을 굽는 행위조차 비판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지는 의문입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마주하는 생선 굽는 냄새나 청국장 냄새, 혹은 집안 내부에서 구워도 환풍기를 통해 흘러나가는 냄새들과 비교했을 때 베란다에서의 짧은 조리가 유독 지탄받아야 할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배려라는 이름으로 개인의 자유가 지나치게 위축되고 있는 건 아닌지 걱정스럽기도 합니다. 층간소음이나 흡연처럼 지속적이고 직접적인 피해를 주는 사안과는 결이 조금 다르다고 봅니다. 가끔씩 들려오는 이웃집의 사람 사는 냄새조차 '민폐'라는 틀에 가두기 시작하면, 아파트라는 주거 공간은 서로를 감시하고 검열하는 삭막한 콘크리트 상자가 될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