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징금 규모가 본세보다 가산세 비중이 높다는 사실에 입이 떡 벌어져요
https://supple.kr/news/cmktitkka0000vkqras042qib
솔직히 이 기사 내용 보고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이제는 그냥 대놓고 세금 줄이는 판을 짜다가 걸린 시대구나”였어요. 예전처럼 ‘실수였어요’ 한마디로 덮고 지나갈 수 있는 수준을 이미 한참 넘어선 느낌입니다.
일단 회계사가 직접 나서서 “추징금 200억이 전부 세금이 아니다, 본세는 100억~140억이고 나머지는 가산세”라고 선을 그은 부분부터가 분위기를 확 바꿔버렸다고 봅니다. 가산세가 그렇게 크게 붙었다는 건, 세무당국 입장에서는 그냥 신고 착오로 본 게 아니라 “일부러 속였다고 본 부분이 많다”는 의미잖아요. 거기다 “200억 중 60~100억은 거짓말한 대가”라는 표현까지 나온 시점에서, 이걸 아직도 선의의 실수 쪽으로 해석해 주는 건 거의 불가능해졌다고 느꼈습니다.
국세청 조사4국이 투입된 것도 마찬가지예요. 기사에서 굳이 “단순 실수라면 이런 부서가 나설 리 없다”고 짚어준 이유가 있겠죠. 조사4국은 말 그대로 고의적 탈세, 조직적인 회피를 의심할 때 나오는 곳인데, 여기가 움직였다는 것 자체가 이미 사안의 성격을 어느 정도 말해 주는 것 같아요. 팬심으로 좋게 보고 싶어도, 이 정도 힌트가 나오면 “국세청도 이건 세게 보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가장 답답한 부분은 1인 기획사 세팅이에요. 기사에 나온 설명대로라면, 소득세율 45% 대신 법인세 10~20%만 내고 싶은 마음에 배우들이 1인 법인을 세우는 경우가 많다고 하더라고요. 여기까진 솔직히 ‘요즘 다들 저렇다더라’ 하고 넘길 수 있다고 쳐도, 실제 사업체로 인정받을 최소한의 요건조차 안 갖춰놓은 건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봅니다. 가족 명의로 회사를 만들고 주소를 부모 장어집이나 집으로 적어두고, 정작 회사처럼 움직인 흔적은 거의 안 보인다니, 이걸 보고 “껍데기만 법인으로 만들어 혜택만 뽑아 먹으려 한 거 아니냐”는 의심이 안 들기가 더 어렵죠.
전문가가 “절세를 위해 사업에 필요한 비용은 지불하지 않고 혜택만 누리려다 200억 부메랑이 돌아왔다”고 딱 잘라 말한 부분도 인상적이었어요. 절세와 탈세가 다르다는 건 보통 사람들도 아는 기본인데, 이번 케이스는 그 경계를 일부러 최대한 흐릿하게 만들어 놓고, 문제 생기면 “절세하려다 그랬다”라고 뒤에 숨어버리려다 들킨 전형처럼 보입니다. 게다가 “조직적이고 계획된 세팅”, “치밀한 설계의 흔적” 같은 말까지 나왔으니, 이제는 오히려 ‘실수’라는 단어를 꺼내는 쪽이 더 설득력이 떨어지는 상황이 됐어요.
연예인 탈세 얘기 나올 때마다 “다들 하는데 이번엔 걸린 것뿐이다”라는 식의 반응도 많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런 구조 자체가 정상처럼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몇십만 원, 몇백만 원 세금 고지서만 나와도 허리가 휘는 사람들이 대부분인데, 이쪽에서는 수십억·수백억 단위를 줄이려고 법인 만들고 가족 얹고 주소 돌려 쓰는 그림이 나오는 거잖아요. 애초에 시도할 수 있는 스케일 자체가 다른 세계 같아서, “역시 많이 벌면 사고 치는 방식도 규모가 다르구나” 하는 허탈함만 남는 것 같습니다.
문제는 이런 사건이 한 번 터질 때마다, 개인 이미지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업계 전체에 대한 신뢰도 같이 무너진다는 점이에요. “또 연예인 탈세냐”라는 피로감이 쌓이면서, 누가 아무리 성실 이미지로 활동해도 뒷부분에 “근데 세금은 제대로 내고 있겠지?”라는 의심이 자동으로 따라붙게 됩니다. 그만큼 이번 건은 그냥 한 사람의 일탈이 아니라, 이미 경고가 여러 번 나왔던 영역에서 또 다시 같은 방식이 등장한 사례라 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여요.
지금 상황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할 수 있는 만큼 세금을 줄이겠다고 설계를 끝까지 밀어붙였다가, 국세청이 그 설계도를 통째로 들춰본 사건” 같아요. 나중에 어떤 해명을 내놓든, 이미 전문가 입에서 ‘고의적 탈세로 인정될 수 있는 구조’라는 말까지 공개적으로 나온 만큼, 이 여파는 꽤 오래 갈 수밖에 없겠구나 싶습니다. 이번만큼은 그냥 팬심이나 안티 프레임으로 묻어 버릴 게 아니라, 어디까지가 합법적 절세이고, 어디서부터가 명백한 탈세인지 선을 다시 그어야 하는 사례로 남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