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형마트의 한 축을 담당했던 홈플러스가 결국 법정관리 폐지와 파산 유력이라는 최악의 국면에 직면했습니다. 현재 홈플러스는 단순한 경영난을 넘어 기업의 생존 자체가 불가능한 ‘청산(파산)’ 단계에 바짝 다가서 있습니다.
법원이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폐지를 결정했습니다. 이는 기업을 살려두는 것보다 문을 닫고 자산을 나누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거나, 회생 계획을 수행할 능력이 없다고 본 것입니다.
홈플러스가 이 결정을 뒤집으려면 당장 당면한 운영자금을 마련해 법원에 '즉시항고'를 해야 합니다. 하지만 현재 자금 조달 능력이 사실상 고갈된 상태여서, 항고 기한 내에 자금을 구하지 못하면 즉각적인 파산 및 청산 절차로 진입하게 됩니다.
만약 청산 절차가 본격화되면, 홈플러스라는 브랜드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전국의 자산은 뿔뿔이 흩어지게 됩니다현재 채권단 등에 담보로 잡혀 있는 전국 62개의 홈플러스 점포는 통매각이 아닌, 각각 개별적으로 분리 매각되는 시나리오가 유력합니다.가장 안타까운 점은 이 점포들을 이마트나 롯데마트 같은 동종 유통업계가 인수할 가능성이 낮다는 점입니다. 대형마트 업계 전반이 불황인 탓에, 매각된 점포 부지는 대부분 주상복합 아파트, 물류센터, 오피스 빌딩 등으로 용도를 변경하여 재개발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62개 점포가 문을 닫고 재개발되면 홈플러스 직영 직원뿐만 아니라, 마트 내 입점업체 점주, 협력업체, 물류 및 배송 기사 등 수만 명에 달하는 노동자들이 한순간에 일자리를 잃는 고용 대란이 발생하게 됩니다.
대형마트는 지역 상권의 중심 역할을 해왔습니다. 홈플러스가 사라진 자리에 주상복합이나 오피스가 들어서는 동안 주변 유동 인구가 급감하며 골목상권이 동반 침체할 수 있고, 주민들은 졸지에 장을 볼 곳이 사라지는 불편을 겪게 됩니다.
과거 이마트와 양대 산맥을 이루던 홈플러스가 이 지경에 이른 것은 사모펀드(MBK파트너스) 인수 이후 시작된 과도한 빚과 유통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 실패 때문입니다.
인수 당시 무리하게 낸 빚을 갚기 위해 알짜 점포들을 '매각 후 재임차(세일 앤 리스백)'하는 방식으로 연명했으나, 이는 매년 막대한 임대료 부담으로 돌아와 독이 되었습니다. 여기에 쿠팡, 컬리 등 이커머스(온라인 쇼핑) 중심으로 유통 트렌드가 급변하는 와중에 체질 개선 타이밍을 완전히 놓치면서 결국 파국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마지막 순간에 극적인 자금 수혈로 회생의 발판을 마련하기를 바라는 시각도 있지만, 이미 시장의 신뢰를 잃어 청산 절차를 피하기는 매우 어려워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