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가 200억원대 빚을 제때 못 갚아서 신용등급이 CCC까지 떨어졌어요. CCC면 금융 쪽에서는 사실상 "이 회사한테 돈 빌려줬으면 못 받을 수도 있음" 수준의 경보예요.
근본 원인은 사실 단순해요. TV를 보는 사람이 너무 줄었어요. JTBC 본인들도 공식 입장에서 "OTT랑 디지털로 미디어 환경이 바뀌면서 TV 광고 시장이 많이 줄었다"고 인정했거든요. 유튜브, 넷플릭스, 티빙한테 시청자를 다 뺏긴 건데, 이건 JTBC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상파 종편 할 것 없이 다 같이 겪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예요. 근데 진짜 문제는 이걸 알면서도 씀씀이를 줄이지 않았다는 거예요. 2023년에 584억, 2024년에 287억, 2년 연속으로 수백억씩 적자를 내면서 그 구멍을 빚으로 메워왔고, 그게 결국 이번에 터진 거예요.
여기에 올림픽 중계권 얘기를 빼놓을 수가 없어요. JTBC가 최근에 2026년부터 2032년까지 올림픽이랑 2030년 월드컵 중계권을 약 5억 달러, 우리 돈으로 7천억원 가까이 들여서 확보했거든요. 타이밍이 너무 묘한 게, 회사가 수백억씩 적자를 내던 바로 그 시기에 이 계약을 맺은 거예요. 이미 곳간이 비어가는 상황에서 7천억짜리 베팅을 한 거니까, 이번 유동성 위기의 직접적인 뇌관이 됐을 가능성이 커요. "스포츠 중계로 반등하겠다"는 의지는 이해하는데, 적자 체질인 상태에서 그 금액을 TV 중계권에 쏟아붓는 건 솔직히 무리수였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이제 슬슬 나올 얘기가 뻔히 보여요. 방송사 공공성이니, 일자리니, 미디어 생태계니 하면서 정부 지원이나 세제 혜택을 요청하는 그림이요. 근데 별로 기대가 안 돼요. 잘나갈 때 수익은 다 가져가고, 위기가 오면 공적 자금 얘기를 꺼내는 패턴은 이제 좀 질리거든요. 대기업 계열 미디어가 경영 판단 잘못으로 만든 구멍을 세금으로 메우는 건 어떻게 봐도 납득이 안 돼요. 비상경영체제 들어갔다고는 했는데, 그게 진짜 자구 노력인지 아니면 지원 받으려는 명분 쌓기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알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