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이 드디어 종전 합의를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어요. 전쟁이 끝났으니 이제 모든 게 금방 제자리를 찾을 것 같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핵심 물류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정상화되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여요. 시장에서는 이번 합의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면서도, 에너지와 해운업계 전문가들은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네요.
사실 이번 분쟁 때문에 걸프만 지역에 발이 묶여 있는 상업용 선박만 해도 대략 500척에 달한다고 해요. 배들이 이 수로를 통과하는 데 보통 8시간 정도 걸리다 보니, 이렇게 쌓인 물동량이 한 번에 풀리지 못하고 극심한 병목 현상이 생길 수밖에 없는 구조예요. 게다가 지난달에 미국이 기뢰를 설치한 것으로 의심되는 이란 보트를 타격했던 사건이 있어서, 선주들이 해협 내에 남아있을지 모르는 기뢰 위험 때문에 선뜻 운항을 재개하지 못하고 무서워하는 분위기예요. 실제로 영국과 유럽연합 해군이 기뢰 제거를 도우려고 지중해에 함정을 대기시켜 놓았을 정도라고 하네요.
과거 사례를 봐도 예멘의 후티 반군과 합의를 본 이후에 홍해 통항량이 이전보다 56퍼센트나 줄어들었던 적이 있거든요. 이번에도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열린다고 해도 실제 물류가 완전히 회복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 같아요. 전문가들은 낙관적인 시나리오를 지켜보더라도 해운 물류가 정상화되는 시간이나 망가진 에너지 인프라 복구, 그리고 그동안 줄어든 원유 재고를 다시 채워 넣는 과정 등을 고려하면 석유 시장의 공급 긴장 상태가 내년까지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어요. 특히 트럼프가 호르무즈 해협의 실질적인 통제권을 이란에 그대로 남겨두었기 때문에, 앞으로도 언제든지 다시 폐쇄될 수 있다는 불확실성이 늘 그림자처럼 따라다닐 모양새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