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삼성전자 노조 지도부에서 터져 나온 "회사를 없애버려야 한다", "분사도 각오한다"는 발언들을 듣고 있자니, 정말이지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힐 지경입니다. 노사 갈등이 아무리 심화된다 한들, 본인들이 몸담고 있는 회사의 존립 자체를 부정하는 이런 극단적인 말들이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지 묻고 싶네요. 이건 단순한 감정싸움을 넘어, 기업의 생존과 미래를 위협하는 무책임의 극치라고밖에 볼 수 없습니다. 혹시 이분들은 자신들이 몸담은 회사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그 회사가 사라지면 자신들의 미래는 어떻게 되는지 정말 모르는 걸까요? 그 ‘지능’이 의심스러울 따름입니다.
삼성 노조, 어디까지 가려는 걸까요?
안 그래도 삼성전자 초기업노조는 ‘월 1000만원 상당 직책 수당’ 논란으로 이미 조합원들의 신뢰를 잃고, 대중의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회사의 급여를 보장받는 ‘타임오프’ 대상자가 조합비에서 추가 고액 수당을 챙겨갈 수 있도록 규약을 바꾼 것도 모자라, 이를 꼼수 투표로 통과시켰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죠. 7만 명이나 되는 대규모 조직을 겨우 5명의 운영위원회가 좌지우지하고, 회계 공시마저 지연되면서 ‘횡령’ 의혹까지 제기되는 판국에, 이제는 “회사를 없애버려야 한다”는 망언까지 서슴지 않고 있습니다. 사측에 ‘공정과 투명’을 요구하면서 정작 자신들은 그 가치를 훼손하는 ‘철면피’ 같은 행태를 보이고 있는 겁니다. 반도체(DS) 부문 중심의 임금 교섭으로 완제품(DX) 부문 조합원들이 소외감을 느끼고 대거 탈퇴하는 ‘노노 갈등’까지 심화되는 상황에서, 이런 발언들은 노조의 존재 이유와 대표성을 스스로 무너뜨리는 자충수일 뿐입니다.
잊지 말아야 할 교훈: 삼덕제지 폐업 사건
이런 상황을 보면서 저는 문득 과거 삼덕제지 폐업 사건이 떠오릅니다. 인천이 아니라 경기도 안양에 있던 회사였지만, 이 사건은 노사 갈등이 극단으로 치달았을 때 어떤 비극적인 결말을 맞을 수 있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뼈아픈 교훈입니다. 삼덕제지는 1961년 창업주 전재준 회장님이 맨손으로 시작해 40년 넘게 일궈온 중견 제지회사였습니다. 한때 업계 1위를 다투던 알짜 기업이었고, 전 회장님은 직원들을 가족처럼 아끼고 지역 사회에도 많은 공헌을 했던 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심지어 IMF 외환 위기 때는 노사가 함께 허리띠를 졸라매 위기를 극복하기도 했죠.
하지만 2000년대 초, 민주노총 산하 노조가 들어서면서 상황은 급변했습니다. 노조는 과도한 임금 인상과 복지 혜택을 요구하며 파업을 강행했고, 회사는 경영난을 호소하며 이를 받아들이기 어려워했습니다. 노조는 ‘설마 회사가 문을 닫겠어?’ 하는 안일한 생각으로 46일간 파업을 이어갔다고 합니다. 결국 전재준 회장님은 노조의 무리한 요구와 강경 투쟁에 지쳐, 2003년 8월 충격적인 결정을 내립니다. 수백억 원에 달하는 안양 공장 부지 전체를 안양시에 기부하고, 회사를 폐업해버린 것입니다. 당시 시가 300억 원이 넘는 땅을 아무런 조건 없이 기부하고, 직원들에게는 퇴직금과 위로금을 지급한 뒤 회사를 정리했습니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였던 삼덕제지는 그렇게 역사 속으로 사라졌고, ‘설마’ 했던 노조원들은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고 거리로 내몰렸습니다. 노조의 무지와 오만이 결국 자신들의 일터를 없애버린 비극적인 사례로 기록된 것이죠. 이 사건은 노조의 과도한 요구가 기업의 생존을 위협하고, 결국에는 노동자 자신에게 가장 큰 피해로 돌아올 수 있다는 냉혹한 현실을 보여줍니다.
전태일 열사의 정신은 어디로 갔나요? ‘귀족 노조’의 민낯
우리나라 노동운동의 상징인 전태일 열사는 열악한 노동 환경에서 고통받는 노동자들의 인간다운 삶을 위해 자신의 몸을 불살랐습니다. 그의 정신은 ‘노동자의 생존권’과 ‘인간다운 삶’을 위한 투쟁이었지, 결코 기업의 생존을 위협하고 파괴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일부 ‘귀족 노조’들은 어떻습니까? 회사의 미래에 투자해야 할 돈을 당장 자신들의 몫으로 나누어 달라고 아우성치고 있습니다. 이는 마치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는 것’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거위가 죽으면 더 이상 황금알은 없다는, 너무나도 당연한 사실을 망각하고 있는 듯합니다.
기업은 노조의 쌈짓돈이 아닙니다. 기업은 끊임없이 혁신하고 투자해야만 생존할 수 있는 유기체입니다. 특히 삼성전자처럼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첨단 산업 분야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그런데 회사의 미래를 위한 투자는 뒷전으로 하고, 당장의 성과급에만 눈이 멀어 “회사를 없애버려야 한다”는 식의 발언을 하는 것은 ‘무식과 무지의 끝판왕들’이라고밖에 표현할 길이 없습니다. 그들의 철면피 같은 행태는 전태일 열사가 꿈꿨던 노동운동의 본질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습니다. 진정한 노조라면 회사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고민하고, 그 안에서 조합원들의 권익을 신장시키는 ‘공생’의 길을 찾아야 합니다. 회사를 없애버리겠다는 발상은 결국 조합원들의 일자리마저 없애버리는 자멸 행위라는 것을 왜 모르는 걸까요?
삼성 노조, 이제라도 정신 차려야 합니다.
삼성전자 노조 지도부는 지금이라도 자신들의 발언과 행태가 가져올 파장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합니다. 삼덕제지 사례에서 보듯이, 기업이 사라지면 노조도, 조합원도 존재할 수 없습니다. ‘회사 없애버려야’ 같은 극언은 당장의 분노 표출일지는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노조 스스로의 목을 조르는 행위입니다. 투명한 회계 공개와 민주적인 의사결정 구조를 확립하여 내부 신뢰를 회복하고, DS와 DX 부문 간의 갈등을 봉합하며, 회사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는 성숙한 노사 관계를 정립해야 할 때입니다. 그렇지 않고 계속해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겠다’는 식의 무모한 투쟁만을 고집한다면, 결국 삼성전자 노조는 역사 속에서 ‘인류 최대의 망언’과 ‘자멸’의 아이콘으로 남게 될지도 모른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