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간 진단받고도 40% 방치, 조용히 진행되는 간질환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건강검진에서 지방간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도 당장 아프지 않으면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지방간은 특별한 증상 없이 진행되다가 간경변증이나 간암 같은 심각한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최근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대사이상 지방간질환 환자는 약 39만 5천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20~30대 환자도 전체의 약 20%를 차지해 더 이상 중장년층만의 문제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가장 우려스러운 것은 지방간을 진단받고도 적절한 후속 관리를 하지 않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입니다.

 

국립보건연구원이 지방간 환자 1,000명을 분석한 결과, 79.9%는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지방간을 발견했고 42.3%는 진단 이후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지방간은 간에 지방이 과도하게 쌓이는 질환입니다. 비만과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 대사 이상과 관련이 깊으며, 일부 환자에서는 간에 염증과 섬유화가 발생해 간경변증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또한 심혈관질환과 만성 콩팥병 등의 위험과도 연관되어 있어 단순히 간에 지방이 조금 쌓인 문제로만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체중을 조금만 줄여도 간 건강에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기사에 따르면 기존 체중의 3~5%를 감량하면 지방간이 호전될 수 있고, 7~10% 감량은 지방간염과 섬유화 개선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다만 모든 환자에게 같은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므로 개인의 건강 상태에 맞춘 관리가 중요합니다.

 

무조건 굶거나 단기간에 체중을 급격하게 줄이는 것보다는 식사량을 적절하게 조절하고 꾸준히 운동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기름진 음식과 당분이 많은 음료를 줄이고, 빠르게 걷기나 자전거 같은 유산소 운동을 규칙적으로 실천하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이번 기사에서 소아·청소년 지방간 환자들의 식습관을 조사한 결과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지방간이 심한 집단일수록 전반적인 식사의 질을 평가하는 영양지수 점수가 낮게 나타났다고 합니다.

 

어릴 때부터 형성된 식습관이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가정에서의 식생활 교육도 중요해 보입니다. 다만 성장기에는 무리한 체중 감량보다 충분한 영양 섭취와 균형 잡힌 식사를 우선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지방간을 진단받았다면 단순히 체중계 숫자만 확인할 것이 아니라 간 섬유화 위험과 당뇨병, 혈압, 혈중 지질 상태 등을 함께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증상이 없다는 사실이 간이 건강하다는 증거는 아닙니다.

 

건강검진은 질환을 발견하는 출발점일 뿐입니다. 검사 결과를 확인한 뒤 필요한 진료와 생활습관 개선으로 이어져야 비로소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번 보도가 지방간을 가볍게 생각했던 사람들이 자신의 건강 상태를 다시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간 건강은 특별한 치료가 필요한 순간에만 챙기는 것이 아니라, 매일 반복하는 식사와 운동 습관에서부터 관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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