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긁어놓고 그냥 가버린 것도 아니고
어르신이 직접 차주에게 연락해서 계속 미안하다고 하셨다고 하네요.
그런데 사진을 보니 흠집이 생각보다 꽤 길게 나 있더라고요.
저라면 솔직히 순간적으로 화부터 났을 것 같습니다.
차가 아무리 오래됐어도 내 차에 갑자기 흠집이 생기면 속상하잖아요.
특히 수리비까지 생각하면 더 그렇고요.
그런데 이 차주가 어르신의 손이 벌벌 떨리는 걸 보고는
오히려 "원래 있던 흠집인데 왜 그러시냐"고 했다고 합니다.
사실은 새로 생긴 흠집인데도 일부러 그렇게 말한 거죠.
거기에 편의점에서 산 코카콜라 제로를 나눠 마시면서 상황을 넘겼다고 하네요.
말투는 또 재미있습니다.
"한 번만 더 걸려봐라. 그때는 박카스, 샌드위치, 삼각김밥 풀세트 제공이다."
처음만 보면 무슨 화난 사람 이야기인가 싶은데
내용을 알고 보니 어르신을 걱정해서 하는 말이더라고요.
저는 이 부분에서 오히려 현실적인 따뜻함이 느껴졌습니다.
괜히 "괜찮아요, 아무것도 아니에요" 하면서 감동적인 말을 늘어놓은 것도 아니고
상대방이 더 미안해하지 않도록 그냥 웃으면서 넘긴 거잖아요.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이 사연을 본 한 세차업계 관계자가 차주에게 연락해 흠집을 무료로 지워주겠다고 했고, 실제로 만나서 흠집 제거뿐 아니라 세차와 유막 제거까지 해줬다고 합니다.
차주가 비용을 지불하려고 했지만 끝까지 받지 않았고요.
업체 측에서는 유료로 했다면 최소 15만원 정도 들었을 거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차주는 여기서 또 다른 선택을 했더라고요.
"어차피 썼어야 하는 돈인데 좋은 분 만나 무료로 했으니 그 돈을 독거노인 지원사업에 기부하겠다"고 했습니다.
본인이 받은 배려를 그냥 자기 몫으로 끝내지 않고 또 다른 사람에게 돌려주겠다는 거죠.
사실 요즘은 작은 실수 하나만 생겨도 서로 책임부터 따지는 경우가 많잖아요.
물론 잘못한 사람이 책임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대방의 사정을 한 번쯤 생각해주는 여유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특히 이번 일은 어르신이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니고
실수로 남의 차에 흠집을 낸 뒤 손까지 떨 정도로 미안해했다는 점에서 더 마음이 쓰였을 것 같아요.
저라도 이런 상황이라면 수리비를 받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상대방이 정말 어려운 상황이라면 어느 정도는 배려했을 것 같습니다.
다만 모든 상황에서 무조건 좋게 넘어가야 한다는 이야기는 아니고요.
상대방의 태도와 상황을 보고 판단하는 게 맞겠죠.
이번 사연에서 가장 좋았던 건 한 사람의 배려가 다른 사람의 배려를 불러왔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차주는 어르신을 배려했고
그 모습을 본 세차업계 관계자는 차주를 배려했고
차주는 다시 그 돈을 다른 어르신들에게 돌려주려고 했으니까요.
결국 작은 친절 하나가 또 다른 친절로 이어진 셈입니다.
여러분이라면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하셨을 것 같으세요?
차에 꽤 큰 흠집이 생겼는데 상대방이 정말 미안해하면서 어쩔 줄 몰라 한다면
수리비를 받으시겠어요, 아니면 이번 차주처럼 그냥 넘어가시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