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들어온 건 외국인 관광객들이 이제 단순히 서울의 유명 관광지나 제주 같은 곳만 찾는 게 아니라 우리나라 지역축제 자체를 하나의 관광 콘텐츠로 보고 찾아오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K팝이나 드라마 때문에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이 자연스럽게 지역의 문화와 축제까지 경험하는 흐름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 같아서 꽤 반가웠습니다.
실제로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지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전년보다 23% 증가했고, 지역 소비액은 56.9%나 늘었다고 하네요. 지역 공항 입국객도 크게 증가했다는데, 단순히 외국인이 많이 왔다는 숫자보다 실제로 지역에서 돈을 쓰고 체류하는 관광객이 늘고 있다는 점이 더 의미 있어 보였습니다.
특히 화천산천어축제에 11만명이 넘는 외국인이 방문하고 보령머드축제에도 8만명 정도가 찾았다는 게 놀라웠습니다. 사실 우리 입장에서는 지역축제라고 하면 국내 관광객들이 주로 찾는 행사라는 이미지가 있었는데, 외국인들에게는 오히려 한국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독특한 문화로 받아들여지는 것 같아요. 진주 남강유등축제나 안동 국제탈춤페스티벌처럼 지역의 색깔이 강한 행사들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 같습니다.
일본 총리가 안동을 찾아 하회선유줄불놀이를 관람했다는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유명 인사나 외교사절단이 축제를 방문하면 그 자체로 해외에 알려지는 효과가 있고, 실제로 이를 본 사람들이 나중에 개별 관광객으로 다시 찾아오는 선순환도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하나 좋았던 건 관광객 숫자만 늘어나는 게 아니라 지역 상권에도 실제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보령머드축제에서는 음식 판매 부스 매출이 크게 증가했고, 유료 체험이나 먹거리처럼 지역에서 직접 소비하게 만드는 콘텐츠가 경제적인 효과로 이어졌다고 하네요. 이런 구조가 제대로 자리 잡는다면 축제가 잠깐 사람을 모으는 행사를 넘어 지역경제를 살리는 역할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외국인이 찾아오고 싶어도 교통이나 숙박, 통역 같은 기반시설이 부족하면 한계가 분명할 것 같아요. 서울과 부산에 비해 지역 관광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오는 만큼, 이제는 축제를 만드는 것뿐 아니라 외국인이 실제로 편하게 찾아가고 머물 수 있는 환경까지 함께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서울·부산·제주에 관광객이 지나치게 몰리는 문제를 지역축제가 분산시킬 수 있다는 점도 기대됩니다. 각 지역이 자기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축제와 문화를 잘 살린다면 굳이 모두가 똑같은 관광지만 방문할 필요도 없으니까요.
K컬처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은 지금, 다음 단계는 한국의 여러 지역을 직접 경험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외국인들이 "한국에 가면 서울만 가야 한다"가 아니라 "이번에는 안동 축제를 가보고, 다음에는 보령이나 화천에도 가봐야겠다"고 생각할 수 있을 정도로 지역마다 매력적인 콘텐츠가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K관광의 진짜 확장은 어쩌면 이런 지역축제에서 시작될 수도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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