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유치원
최근 영화계에서 제작비 대비 수백 배의 수익을 올리며 크게 화제가 되고 있는 공포영화가 있어요. 바로 1999년생 유튜버 출신 감독 커리 바커의 첫 극장 장편작인 옵세션이라는 작품인데요. 원래 800달러라는 적은 돈으로 만든 영화를 유튜브에 공개하며 주목받았던 감독이 이번에는 75만 달러로 이 영화를 만들었다고 해요. 투자사가 주인공 캐릭터를 바꾸라고 요구했지만 이를 거절하고 사재를 털어 완성했는데, 유니버설픽쳐스 계열사인 포커스피쳐스가 판권을 사고 지금까지 5억 달러가 넘는 엄청난 흥행을 기록했죠.
이 영화가 큰 호응을 얻는 이유는 단순한 공포를 넘어서 젊은 세대의 현실적인 고민을 건드렸기 때문이에요. 주인공 베어는 거절당하는 것에 대한 극심한 두려움을 가진 인물인데, 실제로 Z세대가 연애를 어려워하는 가장 큰 이유가 거절공포증이라는 조사 결과도 있거든요. 짝사랑하는 친구에게 고백하지 못하고 소원을 들어주는 물건에 의존했다가 일어나는 비극을 다루고 있어요. 영화는 주인공을 무조건 불쌍한 피해자로만 그리지 않고 가해자와 피해자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면서 관객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줘요.
기존 공포영화처럼 갑자기 놀라게 하는 기법보다는 길게 촬영하는 롱테이크 기법과 고요한 음악을 활용해서 은근한 불안감을 조성하는 것도 특징이에요. 화면 비율도 일반적인 비율이 아니라 스마트폰 사진처럼 익숙하면서도 불안함을 유발하는 1.5:1 비율을 채택했죠. 기존 할리우드 공포영화의 문법을 깨고 Z세대만의 새로운 시각과 방식으로 흥행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앞으로 뉴미디어 세대 감독들이 만들어갈 영화계의 변화를 기대하며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여요.
댓글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