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만공사가 유럽의 글로벌 호화 크루즈 선사들과 부산항 체류형 크루즈를 확대하기 위한 협약을 맺었다고 합니다. 포낭은 올해 4항차로 시작한 부산 모항 운항을 2027년 6항차, 2028년 9항차로 늘리고 2030년까지 올해보다 3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라고 하고, 실버씨도 부산항 입항을 올해 11항차에서 내년 26항차로 크게 늘린다고 하네요.
사람이 하루라도 더 머물면 숙박도 하고 밥도 먹고 카페도 가고 쇼핑도 하고 지역 관광지도 찾아가게 되니까요. 부산을 단순히 지나가는 관광지가 아니라 여행의 시작점이나 마지막 목적지로 만들 수 있다면 지역경제에도 훨씬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특히 실버씨가 올해 11항차에서 내년 26항차로 늘어나고, 올해 없었던 부산 오버나잇 일정도 3항차 새롭게 추진한다는 부분은 꽤 눈에 들어왔습니다.
부산이라는 도시가 관광객 입장에서 매력적인 요소는 정말 많은데, 문제는 "부산에 얼마나 오래 머물게 할 것이냐"라고 생각합니다.
해운대, 광안리, 감천문화마을, 자갈치시장 같은 유명한 곳만 빠르게 보고 떠나는 관광보다 부산에서 하루 이틀 더 머물면서 바다도 보고 맛있는 것도 먹고 동네도 돌아다니게 만드는 게 훨씬 좋은 관광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무엇보다 마음에 드는 건 부산이 크루즈를 '기항지'에서 '모항'으로 키우려고 한다는 방향입니다.
부산은 바다를 끼고 있는 도시인 만큼 크루즈 관광과 잘 맞는 도시인데 그동안 이런 장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생각도 있었거든요.
이번 기회에 부산항이 단순히 배가 잠깐 정박하는 곳이 아니라 아시아 크루즈 여행의 중요한 출발점이 되는 항구로 제대로 자리 잡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관광객 숫자만 자랑하는 정책보다는 부산 시민들이 "그래서 우리한테 뭐가 좋아졌는데?"라고 물었을 때 실제로 답할 수 있는 관광정책이 같이 따라왔으면 합니다.
크루즈가 많이 들어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사람들이 부산에서 먹고, 자고, 쇼핑하고, 다시 찾아오게 만드는 것까지 연결된다면 그때는 정말 부산에 도움이 되는 관광산업이 될 것 같아요.
이번 협약이 그냥 숫자만 늘어나는 발표로 끝나지 않고, 부산이 진짜 체류형 관광도시로 성장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