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기사를 보면서 솔직히 좀 답답했습니다. 일본에서는 7만 원대에 구할 수 있는 마운자로가 한국에서는 30만 원 안팎이라는데, 가격 차이가 이렇게 큰 상황에서 해외에서 더 저렴하게 치료받으려는 수요가 생기는 건 너무 당연한 것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허가받지 않은 방식으로 의약품을 불법 반입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지만, 그렇다고 치료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의 선택지 자체를 지나치게 좁히는 것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 마운자로와 위고비 등의 불법 반입 적발 건수가 4천155건이나 됐다는 부분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단순히 "사람들이 법을 어겼다"고만 볼 게 아니라 왜 이렇게까지 해외에서 약을 구하려는 사람이 늘었는지도 같이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국내 가격이 해외보다 몇 배나 비싸고, 비만 치료에 대한 관심은 계속 커지고 있으니 가격 부담을 줄이고 싶어 하는 사람이 생기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봅니다.
제가 이해하기 어려운 건 의료진에게 적법하게 진료를 받고 처방받아 치료하려는 사람들까지 해외 의약품 이용 과정에서 지나치게 불편을 겪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비만은 단순히 외모의 문제가 아니라 장기적으로 여러 건강 문제와 연결될 수 있는 질환인데, 치료가 필요한 사람이 비용 때문에 치료를 포기하거나 미루게 된다면 오히려 사회 전체적으로 더 큰 부담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정부 입장에서는 의약품의 안전성과 유통 질서를 관리해야 한다는 것도 이해합니다. 해외에서 개인적으로 구매한 의약품이 보관이나 유통 과정에서 문제가 생길 수도 있고, 가짜 의약품이나 잘못된 용량의 제품이 유통되는 것도 막아야 하니까요. 하지만 그렇다면 무조건 반입을 막는 방식보다는 안전하게 처방받고 사용할 수 있는 합법적인 경로를 더 넓혀주는 방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비만 치료제가 충분히 안전하게 관리된다는 전제 아래에서 합법적인 처방과 구매가 가능하다면 국민 건강 측면에서도 장점이 있을 것 같습니다. 비만으로 인해 장기간 치료를 받거나 관련 질환이 발생하면서 들어가는 의료비까지 생각한다면, 적절한 치료를 통해 건강을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방법이 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
무조건 약을 많이 사용하자는 이야기가 아니라, 치료가 필요한 사람이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치료를 포기하지 않도록 제도를 만드는 게 먼저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국내 약값이 해외보다 크게 비싼 상황이라면 해외 구매를 단속하는 데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국내 가격 부담을 낮출 방법이나 건강보험 적용 여부, 합법적인 처방·유통 확대 같은 방법도 함께 고민했으면 좋겠습니다.
결국 중요한 건 사람들이 어디에서 약을 샀느냐만 보는 게 아니라 왜 굳이 해외에서 약을 구하려고 하는지를 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싸게 사려는 사람을 전부 잠재적인 범법자처럼 취급하기보다는, 안전하게 치료받고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국민 입장에서는 훨씬 반가운 정책 아닐까요.
비만 치료를 단순한 미용 목적이라고만 생각하지 말고 장기적인 국민 건강의 관점에서 바라봤으면 좋겠습니다. 안전한 처방과 관리는 당연히 필요하지만, 치료받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경제적 부담까지 줄여주는 방향으로 제도가 발전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