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대 연구팀은 건강한 성인 10명을 대상으로 셀러리·케일·양배추·레몬 등을 넣은 저당 착즙 주스와 식빵을 함께 먹었을 때 혈당 변화를 살펴봤습니다. 식빵 100g과 물 240㎖를 먹은 경우와 비교했을 때 채소 비중이 높은 주스를 함께 먹은 경우 30분 뒤 혈당이 약 4% 낮았고, 비만하지 않은 참가자 5명에서는 최고 혈당이 162.2㎎/㎗에서 145.6㎎/㎗로 약 10% 낮게 나타났습니다.
연구진은 주스 자체의 당 함량이 낮고 셀러리나 케일 등에 들어 있는 폴리페놀 등이 당 흡수를 늦추는 데 영향을 줬을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레몬 역시 탄수화물 분해효소의 활성을 억제하는 효과가 영향을 줬을 것으로 분석했고요.
다만 여기서 ‘빵 먹을 때 채소 주스만 마시면 혈당 걱정 없다’고 받아들이면 안 될 것 같아요. 이번 연구는 참가자가 고작 10명인 소규모 파일럿 연구이고, 비만하지 않은 참가자는 5명뿐이라 결과를 일반화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기사에서도 연구진이 가능성을 보여준 근거 정도로 해석해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고요.
그래도 개인적으로 재미있었던 건 단순히 특정 음료 하나의 효과라기보다 탄수화물만 덜렁 먹는 식사보다 채소와 단백질·지방 등을 함께 챙기는 식사가 더 균형 잡힌 식사가 될 수 있다는 점이에요. 바쁜 아침에는 빵 하나 집어 먹고 커피로 끝내기 쉬운데, 여기에 달걀이나 견과류 같은 걸 곁들이라는 연구진의 조언도 현실적으로 이해가 됩니다.
다만 착즙 주스라고 해서 무조건 건강식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조심해야 할 것 같아요. 과일이 많이 들어가 당 함량이 높은 주스라면 이번 연구에서 사용한 저당·채소 중심 주스와는 전혀 다른 이야기니까요. ‘주스’라는 이름만 보고 아무거나 골라 마시면 안 되는 거죠.
결국 이번 연구에서 제일 눈여겨볼 부분은 빵을 먹으면서 무조건 죄책감을 갖거나 빵 자체를 완전히 피하라는 게 아니라, 무엇과 함께 먹느냐도 식사의 질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인 것 같아요. 다만 10명을 대상으로 한 작은 연구인 만큼 “혈당이 10% 내려간다더라” 정도로 단정하기보다는, 앞으로 더 많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이어지는지 지켜보는 게 맞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