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비가 내리고 있다는 소식을 보고 이제 가뭄이 조금 해소되려나 했는데, 막상 현장 상황을 보니 생각보다 훨씬 심각한 것 같아요. 국내 최대 당근 산지인 제주시 구좌읍에서는 비가 내리는 와중에도 농민들이 스프링클러를 돌리며 밭에 물을 주고 있다고 합니다. 비가 내렸다는 소식에도 정작 제주 당근 농가에서는 스프링클러를 멈추지 못한다는 안타까운 소식입니다.
여름철 당근 파종기를 맞이한 제주 지역은 최근 지속된 가뭄과 고온 현상으로 땅이 바짝 말라 있는 상태였습니다.
-
땅속까지 닿지 않는 빗물: 비가 내리기는 했으나 강수량이 턱없이 부족해 바짝 마른 밭의 표면만 살짝 적셨을 뿐, 씨앗이나 모종이 뿌리를 내려야 할 땅속 깊은 곳까지는 수분이 전달되지 못했습니다.
-
발아율 저하 우려: 당근은 파종 직후 적절한 수분이 지속적으로 공급되어야 발아(싹이 트는 것)가 제대로 이루어집니다. 땅속이 말라 있으면 씨앗이 제대로 터지지 않거나, 어렵게 튼 싹도 금세 말라 죽어 버립니다.
비가 와도 땅속이 수분을 머금지 못하다 보니 농가에서는 결국 지하수를 이용해 스프링클러를 24시간 계속 돌릴 수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
경영비 부담 증가: 전기료와 용수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농가 경영비 부담이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
농작물 품질 및 수량 차질: 파종 시기를 놓치거나 초기 생육이 부진해질 경우, 올가을과 겨울에 출하될 제주 당근의 생산량이 급감하고 품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어 농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가뭄을 해갈하기 위해서는 밭 깊숙이 수분이 스며들 수 있는 충분하고 흠뻑 내리는 단비가 절실한 상황입니다. 당근을 비롯해 제철 농작물이 무사히 자라날 수 있도록 지자체의 용수 지원 대책과 함께 가뭄을 시원하게 씻어낼 충분한 비가 내려주기를 간절히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