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감기약으로 필로폰을 직접 제조하고, 합성대마 원액을 전자담배 액상으로 만들어 유통한 일당이 구속기소됐다고 합니다. 필로폰 제조에 일반 의약품이 사용됐다는 점도 놀랍지만, 집 안에서 제조와 보관까지 이뤄졌다는 사실이 더 충격적이네요.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코감기약이 마약 제조에 악용되고, 그것도 외딴곳이 아닌 주택가 한복판에서 제조 공장처럼 운영되었다는 사실은 많은 이들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최근 마약범죄 정부합동수사본부(합수본)에 적발된 이번 사건의 구체적인 전말과, 왜 감기약이 마약으로 변질되는지 알아볼까요?
이번에 구속기소 된 20대 A씨와 30대 B씨는 각각 파주와 오산의 자택(주거지)에서 필로폰과 액상 합성대마를 제조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코감기약 활용 필로폰 제조 (파주): 20대 A씨는 일반 약국 등에서 입수한 코감기약 1,600여 정에서 특정 성분을 추출하는 화학적 방식으로 필로폰 58g을 제조했습니다.
액상 합성대마 대량 제조 (오산): 30대 B씨는 윗선 조직의 지시를 받아 자택에서 전자담배용 액상 합성대마 3.9리터와 고형물 500g 이상을 제조하고 불법 가상자산을 대가로 받았습니다.
주택가 위험 노출: 마약 제조 과정에서는 유독가스 배출은 물론, 화재나 폭발 위험성이 매우 높습니다. 밀집한 주택가에서 이러한 위험한 화학 반응이 진행되었다는 점에서 주민들의 안전마저 크게 위협받았습니다
일부 코감기약이나 비염약에는 코막힘 증상을 완화해 주는 '에페드린(Ephedrine)' 또는 '슈도에페드린(Pseudoephedrine)' 성분이 들어있습니다.
이 성분들은 화학적 분자 구조가 필로폰(메틸암페타민)과 매우 유사합니다. 때문에 복잡한 화학 공정을 거쳐 환원 작용을 일으키면 필로폰을 합성해낼 수 있습니다.
과거 해외에서는 이미 대량 구매를 통한 감기약 추출 방식이 문제가 되어 구매 수량 제한 등 엄격한 규제가 마련되었으나, 국내에서도 이를 모방한 개인 제조 시도가 현실화된 것입니다.
이번 적발 과정에서도 드러났듯, 마약 범죄의 수법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지능화·일상화되었습니다.
일상 용품 형태의 위장: 합성대마를 일반 전자담배 액상 형태로 제조함으로써, 겉으로 보았을 때는 마약인지 의심하기 어렵게 만들어 유통 시도를 용이하게 했습니다.
비대면·점조직화: SNS와 가상자산, 던지기 수법(특정 장소에 숨겨두고 찾아가는 방식)이 결합하면서 유통책과 제조책, 구매자가 서로 얼굴을 알지 못하는 점조직 형태로 깊숙이 파고들고 있습니다.
일상에서 접하는 약품과 생활 공간까지 마약 제조의 수단으로 악용된 이번 사건은, 마약 문제가 이미 우리 사회의 안전을 위협하는 지경에 이르렀음을 보여줍니다. 공급망 차단과 원료 관리에 대한 국가적 대책이 더욱 철저해져야 할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