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과 시원한 에너지를 나누고 싶습니다. 바로 자동차 경적만 울려대던 삭막한 도심 한복판이 수영복 입은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 찬 완벽한 피서지로 변신했다는 광주 금남로의 이야기입니다.

기사에 따르면, 지난 1일 전남 광주 동구 금남로 일대에는 전일빌딩245에서 금남공원까지 이어지는 왕복 5차로 도로 한가운데에 무려 40m 길이의 초대형 물놀이장이 들어섰습니다. 이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동구가 지난 4월부터 매월 첫째 주 토요일마다 진행해 온 '차 없는 거리' 행사의 일환으로, 8월을 맞아 금남로 일대를 대형 물놀이 시설과 놀이기구로 꽉 채운 도심 피서 공간으로 꾸민 것입니다. 특히 행사 도중 '8월의 크리스마스'라는 프로그램의 하나로 인공 눈이 뿌려지며, 강설기에서 흩날리는 하얀 거품 속에서 아이들이 한여름의 눈싸움을 즐기는 풍경은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뻥 뚫리는 듯한 청량감을 선사합니다.
저는 이 기사를 보며 지자체의 기발한 발상의 전환에 깊은 감탄을 뱉었습니다. 이날 광주 도심 지역의 낮 최고기온은 오후 5시 기준 동구 조선대 37.8도 등을 기록하며 폭염경보가 유지될 만큼 살인적인 날씨였습니다. 5·18민주화운동의 상징이자 평소 버스와 승용차가 쉴 새 없이 오가던 삭막한 아스팔트 차도가 시민들을 위한 오아시스로 변신했다는 점이 주는 사회적 카타르시스가 상당합니다. 무엇보다 제 깊은 공감을 끌어낸 것은, 휴가지 특유의 바가지요금 걱정 없이 평소 이용하던 친숙한 동네 식당과 카페를 바로 옆에서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는 시민들의 인터뷰였습니다.
저 역시 과거 큰맘 먹고 먼 바다로 휴가를 떠났다가, 밥 한 끼에 터무니없는 가격을 부르는 자릿세 횡포와 주차난에 지쳐 오히려 스트레스만 잔뜩 안고 돌아왔던 뼈아픈 경험이 있기에 이 '가성비 넘치는 도심 바캉스'가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지하철과 버스를 타고 가볍게 방문해 아이들이 노는 동안 어른들은 시원한 인근 카페에서 식사하거나 커피를 마실 수 있다니, 진정한 '쉼'의 본질에 가장 가까운 피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차량 중심의 금남로를 시민들이 걷고 즐기는 공간으로 바꾸고자 행사를 마련했다"며 "무더위에 지친 가족들이 도심에서 편하게 쉬어가길 바란다"는 동구 관계자의 말처럼, 공간의 주인을 자동차에서 사람으로 되돌려준 이 작지만 위대한 변화가 전국 도심 곳곳으로 널리 퍼져나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서플 회원 여러분, 꽉 막힌 도로와 바가지요금이 두려워 휴가를 망설이고 계신다면, 멀리 갈 필요 없이 우리가 사는 도심 속 숨겨진 오아시스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여러분은 굳이 시간과 돈을 들여 멀리 떠나지 않고도 완벽한 힐링을 누릴 수 있는 여러분만의 '도심 속 피서 명소'나 기발한 여름휴가 꿀팁이 있으신가요? 치열한 폭염을 현명하게 이겨내는 여러분만의 노하우를 댓글로 듬뿍 나누어 주시길 바랍니다. 남은 여름, 뽀얀 거품처럼 시원하고 경쾌한 일들만 가득하시기를 응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