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공원 근처에 계신분 조심하셔야겠어요. 너구리 습격😥

지난 30일 오후 8시51분쯤 충북 제천시 청전동 시민공원에서 산책하던 시민들이 너구리에게 공격을 당했다. /사진=뉴스1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저녁 무렵 동네 공원을 거니는 산책은 현대인들이 누릴 수 있는 작고 소중한 일상의 도피처입니다. 이어폰을 꽂고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하루의 피로를 씻어내는 그 평온한 공간이, 단숨에 피를 흘리고 비명이 오가는 공포의 현장으로 돌변한다면 과연 어떤 기분일까요? 

 

오늘 저는 인터넷 뉴스를 살피던 중, 너무나도 일상적이고 친숙한 공간에서 벌어진 충격적인 야생동물 습격 사건을 접하고 깊은 상념에 빠졌습니다. 단순히 '운이 나빴던 사고'로 치부하기엔, 이 사건이 우리에게 던지는 도심 속 안전과 생태계 붕괴에 대한 경고가 너무나도 묵직하고 서늘합니다.

 

서울 도심 너구리 습격에 주민 피범벅 상처..."공존 대책 필요" / YTN

 

사건의 전말은 우리의 상상을 훌쩍 뛰어넘을 만큼 기괴하고 위협적입니다.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지난 30일 오후 8시 51분쯤 충북 제천시 청전동의 한 시민공원에서 산책을 즐기던 평범한 시민들이 야생 너구리에게 무차별적인 공격을 당하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평화롭던 저녁 산책길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습니다. 70대 여성 A씨는 너구리에게 손을 심하게 물려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되었고, 60대 여성 B씨는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너구리를 피해 혼비백산하여 달아나다 크게 넘어져 어깨를 다치는 안타까운 부상을 입고 말았습니다. 시민들을 공포로 몰아넣은 이 야생 너구리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하기도 전에 어둠 속으로 재빠르게 달아나버렸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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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동한 소방 당국의 분석은 이 사건의 이면에 숨겨진 또 다른 비극적 서사를 짐작게 합니다. 소방 관계자는 "너구리가 인근 야산에서 먹이를 찾거나 서식지를 이동하기 위해 도심 공원까지 내려온 것으로 추정된다"며, 특히 "새끼를 낳은 개체라 예민해져 공격성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저는 이 대목을 읽으며 묘한 딜레마에 빠졌습니다. 미디어에서 귀엽고 앙증맞은 이미지로 소비되던 너구리가 시민을 물어뜯는 맹수로 돌변한 이면에는, 새끼를 지키고자 하는 어미의 처절한 본능이 숨어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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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무리 모성애라는 생물학적 본능을 참작하더라도, 시민들의 세금으로 안전하게 관리되어야 할 '도심 속 공원'이 야생동물의 무차별적 습격에 무방비로 노출되었다는 사실은 명백한 시스템의 맹점입니다. 특히 야생 너구리는 치명적인 '광견병'을 옮길 수 있는 대표적인 매개체입니다. 손을 물린 70대 어르신이 겪었을 그 순간의 극심한 공포와 통증, 그리고 혹시 모를 감염병에 대한 사후 트라우마는 감히 상상조차 하기 어렵습니다. 도시화가 가속화되면서 야생동물들의 서식지가 파괴되고 이들이 먹이를 구하러 민가와 공원으로 내려오는 빈도가 잦아지고 있지만, 정작 우리 사회는 이 위험천만한 '경계선의 붕괴'에 대해 이렇다 할 방어 기제나 매뉴얼을 갖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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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역시 인근의 하천변이나 산책로를 저녁마다 자주 걷곤 합니다. 가끔 풀숲이 바스락거리는 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면 덩치 큰 들고양이나 운이 좋으면 고라니가 후다닥 뛰어가는 모습을 발견하곤 하죠. 먼발치에서 바라볼 때는 그저 신기하고 반가운 마음에 스마트폰 카메라를 꺼내 들곤 했지만, 이번 제천 사건을 접하고 나니 그 바스락거림이 언제든 나를 향한 공격의 신호탄이 될 수도 있겠다는 짙은 두려움이 엄습합니다. 우리가 무심코 안전하다고 믿었던 인공적인 도심의 산책로가, 사실은 굶주리고 예민해진 야생동물들에게는 치열한 생존의 전쟁터와 겹쳐져 있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실감하게 됩니다. 야생의 본능 앞에서는 남녀노소도, 도심의 경계도 무의미해집니다.

 

우리는 지금 '공존'이라는 허울 좋은 단어 아래, 정작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생태학적 충돌을 방관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이 서늘한 사건을 계기로 서플 커뮤니티 회원 여러분과 함께 현실적이고 치열한 고민을 나누어보고 싶습니다.

 

여러분은 평소 동네 산책길이나 공원에서 야생동물(들개, 멧돼지, 너구리 등)을 마주치고 위협을 느꼈던 아찔한 경험이 있으신가요? 그리고 더욱 중요하게는, 야생동물의 서식지를 존중하면서도 시민들의 일상적 안전을 완벽하게 담보하기 위해, 지자체 차원에서 가장 시급하게 도입해야 할 대책(예: 야생동물 출몰 잦은 구역의 야간 출입 통제, 초음파 퇴치기 설치, 전문 포획팀 상시 운영 등)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자연과 인간의 경계가 무너지는 이 위험한 시대, 그저 조심하라는 개인 차원의 당부를 넘어 보다 근본적이고 구조적인 방어막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입니다. 부상당하신 두 분 시민께서 신체적, 정신적 상처를 훌훌 털고 하루빨리 평온한 일상을 회복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여러분 모두 야간 산책 시에는 인적이 드문 풀숲이나 어두운 샛길을 피하시고, 늘 안전에 만전을 기하시길 바랍니다.

댓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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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리야프라이스
    제천 공원 산책도 조심해야겠어요.
    너구리 출몰 대책이 필요해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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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대박#k7f1
    와 너구리라니..
    생각보다 무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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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오병
    너구리가 생각보다 흉폭한 동물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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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샤인데이지#3zUw
    너구리가 시민을 공격해서 피범벅되었다니 끔찍한 기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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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린
    도심 공원에서도 야생동물을 마주칠 수 있다니 산책할 때 조금 더 주의해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