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이란 학교, 제대로 졸업…” 60대 퇴직 교사, 4명 살리고 하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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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매일 살아가는 이 평범하고 바쁜 일상 속에서, 가끔은 발걸음을 멈추고 '과연 삶을 잘 살아간다는 것은, 그리고 잘 마무리한다는 것은 무엇일까?'라는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게 만드는 소식들이 있습니다. 오늘은 각박한 세상에 너무나도 묵직하고 따뜻한 울림을 전해준 한 교육자의 아름다운 마지막 작별 인사에 대해 아주 깊고 진지하게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세상이라는 학교를 제대로 졸업하고 싶다"던 소망을 남긴 채, 4명의 이웃에게 새로운 생명을 선물하고 60여 년의 고귀한 '학업'을 마치신 초등학교 퇴직 교사 고(故) 이승희 선생님의 이야기입니다. 선생님께서 걸어오신 숭고한 발자취와 마지막 나눔의 순간을 찬찬히 되짚어보며, 진정한 사랑과 나눔의 의미를 다시금 가슴에 새겨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

 

1. 찰나의 이별을 영원한 생명으로 승화시킨 '마지막 수업'

 

죽음은 언제나 예고 없이 찾아와 남겨진 이들을 깊은 슬픔과 충격에 빠뜨립니다. 이승희 선생님께도 그 마지막 순간은 너무나도 갑작스럽게 찾아왔습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이 씨는 이달 5일 새벽 갑작스럽게 심한 두통을 호소하시다가 의식을 잃고 쓰러지셨습니다.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집중 치료를 받았으나, 안타깝게도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에 빠지게 되셨습니다.

 

하지만 이토록 청천벽력 같은 슬픔 앞에서도, 고인과 유가족분들이 보여준 선택은 평범한 이들의 상상을 초월하는 위대한 헌신이었습니다. 유가족분들의 전언에 따르면, 고인께서는 생전에 이미 자신의 주검을 사후에 해부용으로 기증하겠다는 숭고한 뜻을 밝혀오셨다고 합니다. 사회에 보탬이 되고자 했던 고인의 굳은 의지였습니다.

 

갑작스러운 뇌사 판정 앞에 눈물을 흘리던 가족들은, 뇌사 상태에서는 장기 기증이 가능하다는 의료진의 설명을 듣게 됩니다. 그리고 여러 환자의 생명을 직접적으로 살릴 수 있는 장기 기증이 고인이 평소 품고 있던 뜻에 더 부합한다고 판단하여, 어렵고도 위대한 장기 기증에 흔쾌히 동의하셨습니다.

 

그 결과, 이달 10일 경남 창원시에 위치한 창원한마음병원에서 수술이 진행되었고, 이승희 선생님은 당신의 폐와 간, 그리고 양쪽 신장을 이름 모를 4명의 환자에게 나누어 주셨습니다. 선생님의 나눔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뼈와 혈관 등 소중한 인체 조직까지 함께 기증하시며, 고통받는 수많은 이들에게 회복의 희망을 아낌없이 내어주셨습니다. 갑작스러운 죽음이라는 비극을, 4명의 새로운 생명과 무수한 이들의 건강한 내일로 치환해 낸 이 놀라운 기적은 선생님께서 우리 사회에 남기신 가장 위대하고 완벽한 '마지막 수업'이었습니다.

 

2. 교단에서의 30년, '작고 평범한 것'의 위대함을 아이들 가슴에 새기다

 

이승희 선생님의 숭고한 마지막 선택은 결코 어느 날 갑자기 우연히 이루어진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무려 3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교단에 서서 아이들을 사랑으로 품어온 교육자로서의 치열하고 따뜻했던 삶이 자연스럽게 맺은 결실이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약 30년간 초등학교 교사로 묵묵히 헌신하시다가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명예퇴직을 하셨습니다. 화려한 성취나 거창한 목표만을 좇기 쉬운 오늘날의 각박한 교육 현실 속에서도, 선생님의 교육 철학은 남달랐습니다. 제자들에게 항상 "작고 평범한 것도 소중히 여기며 살아가라"고 가르치셨던, 참으로 따뜻하고 다정한 스승이셨습니다. 경쟁에서 이기는 법이 아니라, 일상의 소박한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타인과 나누는 법을 가르치신 것입니다.

 

이러한 선생님의 사랑은 '활자'를 통해 더욱 깊게 기록되었습니다. 평소 책을 무척 좋아하셨고 자신이 배우고 익힌 것을 주변 사람들과 나누기를 진심으로 즐기셨던 선생님은 특히 글쓰기에 남다른 애정과 관심을 쏟으셨습니다. 초임 교사 시절 처음 담임을 맡았을 때부터 30년 뒤 퇴직할 때까지, 단 한 순간도 쉬지 않고 학생들의 글과 소중한 학교생활을 차곡차곡 모아 문집으로 꾸준히 엮어내셨습니다.

 

자신이 만난 모든 아이들의 서툰 글씨와 순수한 생각들을 활자로 영원히 박제해 준 선생님의 정성은, 아이들이 스스로를 귀한 존재로 여기게 만드는 가장 훌륭한 자양분이 되었을 것입니다. 나아가 교단에서 겪은 수많은 경험과 깨달음을 담은 책도 여럿 펴내시며, 교육자로서의 깊은 성찰을 세상과 꾸준히 공유하셨습니다. 매 순간 배움을 멈추지 않고 이를 기록하여 타인과 나누려 했던 선생님의 지성적인 삶은, 우리 시대가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참된 스승의 표상 그 자체입니다.

 

3. 산골 마을에서의 20년, 자연과 완벽하게 동화된 무해(無害)한 삶

 

퇴직 후, 그리고 교단에 계실 때부터 선생님께서 가꾸어 온 일상의 모습 또한 깊은 감동을 줍니다. 이 씨는 비록 삭막한 도시에서 나고 자랐지만, 누구보다 자연을 깊이 사랑하여 산골 마을에 직접 집을 지어 그곳에서 생활하셨습니다. 무려 20여 년 전부터 시작된 그 산골 생활은, 자연을 소비하거나 훼손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의 일부가 되어 완벽하게 동화되는 삶이었습니다.

 

선생님의 일상은 철저히 친환경적이고 소박했습니다. 농약을 전혀 치지 않고 화학비료조차 쓰지 않는 친환경 방식으로 직접 땀 흘려 농사를 지으셨고, 일회용품이나 세제 사용을 극도로 줄이며 지구에 남기는 흔적을 최소화하는 등 철저히 자연과 더불어 사는 무해한 삶을 실천하셨습니다. 소비주의가 만연한 현대 사회에서 이렇게 불편함을 감수하며 생태주의적 삶을 고집하는 것은 강인한 신념 없이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선생님의 솜씨와 자립심 또한 놀라웠습니다. 생활에 꼭 필요한 붙박이장 등 가구마저도 자신의 손으로 직접 만들어 쓰실 정도로 소박하고 주체적인 일상을 꾸려나가셨습니다. '작고 평범한 것을 소중히 여기라'던 제자들을 향한 가르침은, 이처럼 선생님 자신의 산골 생활 속에서 언행일치로 완벽하게 구현되고 있었습니다. 자신을 비우고 자연과 이웃을 채우는 삶, 그 투명하고 맑은 삶의 궤적이 결국 4명의 생명을 살리는 장기 기증이라는 가장 숭고한 나눔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굳건한 토대가 되었음이 분명합니다.

 

4. "세상이라는 학교를 제대로 졸업할 수 있기를"… 한 편의 아름다운 詩가 된 생애

 

이승희 선생님의 삶과 철학을 가장 완벽하게 압축하여 보여주는 것은, 고인께서 2015년 9월에 직접 남기신 '꿈'이라는 제목의 짧은 시입니다. 이 시를 읽고 있노라면, 삶과 죽음에 대한 선생님의 깊은 통찰과 구도자적인 자세에 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선생님께서 남기신 시의 전문을 찬찬히 음미해 보겠습니다.

 

 

우리가 아등바등 매달리는 이 현실의 삶조차도 결국 한바탕 생생한 꿈과 같다는 묵직한 철학적 깨달음. 그리고 그 사실을 온전히 깨우치는 것을 생의 '마지막 공부'로 삼겠다는 구도자적인 결의가 돋보입니다. 특히 "남은 인생, 온 순간을 공부에 집중해 세상이라는 학교를 제대로 졸업할 수 있기를, 나에게는 이 간절함밖에 없다"는 마지막 구절은 가슴을 뭉클하게 합니다.

 

선생님에게 인생이란 그저 맹목적으로 흘려보내는 시간이 아니라, 매 순간 성찰하고 배우며 영혼을 성장시켜 나가는 거대한 '학교'였습니다. 그리고 죽음은 끝이 아니라 그 학교를 무사히 마치는 영광스러운 '졸업'이었습니다. 세상을 떠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의 육신마저 이웃을 위해 남김없이 내어주고 떠나신 선생님의 모습은, 선생님께서 그토록 간절히 바라셨던 '세상이라는 학교의 제대로 된 졸업'을 가장 완벽하고 아름다운 수석의 자리에서 이루어내셨음을 우리 모두에게 증명하고 있습니다.

 

5. 남겨진 이들의 눈물과 영원히 기억될 눈부신 숨결

 

선생님이 떠나신 빈자리는 남겨진 이들의 깊은 슬픔과 짙은 그리움으로 채워지고 있습니다. 이승희 선생님과 무려 30년 동안 우정을 나누어 온 지기 김 모 씨의 회고는 고인이 생전에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가장 진실하게 증언해 줍니다.

 

김 씨는 고인을 향해 "자신을 드러내기보다 늘 배우고 스스로를 돌아보며 살아온 존경할 만한 친구였다"고 회상하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자기 PR의 시대, 모두가 자신을 포장하고 과시하기 바쁜 세상에서 자신을 낮추고 성찰하는 삶을 살아온 친구에 대한 한없는 존경심이 묻어나는 대목입니다.

 

이어서 김 씨는 먼저 떠난 친구에게 이렇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습니다. "갑작스러운 이별이 믿기지 않아 조금만 더 슬퍼할게. 요즘 네가 쓴 글을 읽으며 지내고 있어. 네가 다시 살아 숨 쉬는 것 같아서 좋아. 내 친구로 와줘서 정말 고맙고, 영광이었어. 사랑한다."

 

친구가 남긴 글을 읽으며 그 숨결을 느끼고, 친구로 와준 것 자체가 '영광'이었다고 고백하는 이 눈물겨운 우정 앞에서 우리는 인간관계의 가장 고결한 형태를 목격하게 됩니다. 이승희 선생님의 육신은 비록 우리 곁을 떠났지만, 4명의 수혜자들 몸속에서 펄떡이는 새 심장과 폐, 신장으로 영원히 살아 숨 쉴 것입니다. 또한 그녀가 가르쳤던 수많은 제자들의 올바른 삶 속에서, 그녀가 남긴 정갈한 책과 문집의 문장들 속에서, 그리고 산골 마을에 직접 지은 그 소박한 집의 흙냄새 속에서 영원토록 지워지지 않는 따뜻한 빛으로 남아 우리를 비출 것입니다.

 

세상이라는 거친 학교를 이토록 맑고 아름답게, 그리고 가장 이타적인 모습으로 졸업하신 고(故) 이승희 선생님. 선생님께서 우리 사회에 남기신 숭고한 헌신과 생명 나눔의 정신을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하늘의 별이 되신 선생님의 평안한 안식을 두 손 모아 간절히 기도합니다.

 

이 긴 글을 읽어주신 여러분께서도 오늘 하루, 이승희 선생님의 삶을 거울삼아 우리 주변의 '작고 평범한 것들'을 깊이 사랑하고, 타인에게 다정한 온기를 나누는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평안하십시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댓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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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속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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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참교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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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리야프라이스
    장기기증으로 네 명에게 새 삶을 주셨어요.
    참된 교사의 마지막 가르침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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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덩이
    진짜 너무 마음이 아픈 얘기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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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대박#k7f1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
    진짜 대단한거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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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오병
    훌륭하신 분,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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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샤인데이지#3zUw
    정말 아름다운 기사네요. 이타적인 삶을 사시고 생을 마감하면서조차 장기기증으로 4명이나 살리셨다니 눈물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