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차를 놓칠까 조마조마했던 아침
할인 마지막 날이라는 말을 듣고 나서면 이상하게 마음이 급해지는 경험 다들 한 번쯤 있으실텐데요
서울 중구 이마트 매장 앞에 쇼핑카트를 끌고 온 시민들이 개점 전부터 하나둘 모여든 것도 같은 마음이었을 겁니다
입장 가능하다는 직원의 한마디에 사람들이 경쟁하듯 매장으로 향하던 장면을 떠올리면 나도 모르게 발걸음이 빨라지던 그날의 기억이 겹쳐 보이네요
장바구니에 무엇을 담을지 고민하던 순간
매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손이 가는 건 늘 먹던 식품들이더군요
과일 고기 달걀 과자처럼 매일 소비하는 품목 위주로 장바구니가 채워지는 건 특별한 일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반응인 셈입니다
특히 달걀은 진열대에 쌓였던 재고가 5분 만에 동났다고 하니 그 자리에 있었다면 저도 서둘러 담았을 것 같은 심정이네요
예산 안에서 최대한 많이 담으려던 마음
이미숙씨가 요즘 안 오른 물건이 없는 만큼 예산 안에서 최대한 많이 사가려 한다고 말한 대목에서 묘하게 공감이 됐습니다
정해진 예산 안에서 이것저것 계산해가며 장바구니를 채우는 경험은 누구에게나 익숙한 일이니까요
곧바로 수박 한 통을 담던 모습도 할인가를 놓치지 않으려는 절박함이 묻어나더군요
미국산 달걀 앞에서 망설였던 기억
한수미씨처럼 국산과 수입산을 놓고 잠시 고민해본 경험 있으신가요
달걀 가격이 비쌀 때 미국산이 저렴하게 들어오면 자연스레 손이 가는 게 요즘 소비자의 현실이더군요
밥상물가가 안정됐으면 좋겠다는 바람 역시 많은 이들의 공통된 마음일 겁니다
동묘 시장 좌판 앞에서 느낀 낯선 저렴함
대형마트만 다니다 동묘 앞 야외시장에 처음 가본 사람이라면 바구니 하나에 5000원이라는 가격표를 보고 놀랄 수밖에 없을 텐데요
사과 참외 토마토가 8개에서 10개씩 담겨 있어 개당 500원에서 625원 수준이었다니 이런 가격은 대형마트에서는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경험이죠
고령층 손님들 사이에서 느껴진 공기
시장을 찾은 손님 대부분이 고령층이었다는 대목을 읽으며 왠지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
서동진씨가 이번에 사두면 실컷 먹을 수 있겠다 싶었다고 말한 것처럼 적게는 5000원 많게는 5만원씩 과일을 사가는 모습에는 절약이라는 단어로는 다 담기지 않는 절실함이 느껴지더군요
할인 행사가 끝난 뒤 남는 씁쓸함
행사가 끝나고 나면 다시 평소 가격으로 돌아간다는 걸 알면서도 그 며칠만이라도 부담을 덜어보려는 마음이 이해가 갑니다
오픈런이라는 단어가 이제는 즐거운 쇼핑이 아니라 생활비를 지키기 위한 생존 전략처럼 느껴지는 요즘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