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스타벅스 코리아가 말 그대로 ‘첩첩산중’의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지난 5월 발생한 자체 마케팅 논란의 불씨가 채 꺼지기도 전에, 고교 야구 대회에서 터진 황당한 응원 구호 논란이 스타벅스의 발목을 다시 한번 잡았기 때문입니다. 일명 ‘스타벅스 일베 논란’으로 불리는 일련의 사건들이 어떻게 연결되어 브랜드에 치명타를 입혔는지 그 전말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사건의 첫 단추는 지난 2026년 5월 18일, 스타벅스 코리아가 진행한 텀블러 할인 행사였습니다.
스타벅스는 대용량 텀블러를 홍보하며 하필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 당일에 행사의 이름을 '탱크데이'로 지정했습니다.여기에 그치지 않고 홍보물에 과거 신군부의 언론 통제나 강압적 분위기를 연상시킬 수 있는 '책상에 탁'이라는 문구를 함께 노출하면서,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5·18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탱크 진압을 의도적으로 희화화하고 조롱한 일베 성향의 마케팅이 아니냐"*는 거센 비판과 불매운동이 일어났습니다.
스타벅스는 즉각 사과하고 진화에 나섰지만, 역사적 비극을 마케팅에 경솔하게 소비했다는 주홍글씨는 쉽게 지워지지 않았습니다.
스타벅스가 자숙하며 여름 최대 마케팅인 '서머 e-프리퀀시' 재개 등 분위기 반전을 노리던 와중, 예상치 못한 곳에서 폭탄이 다시 터졌습니다.
지난 6월 29일 청룡기 고교야구 대회에서 서울 배재고등학교 야구부가 광주제일고등학교(광주일고)와의 경기 중 상대 팀을 향해 "스타벅스 가야지~"라는 조롱 섞인 응원 구호를 외친 것입니다.
이 구호는 앞서 터진 스타벅스의 '탱크데이' 논란을 비꼬아 광주 지역을 비하하고 5·18 민주화운동을 혐오·조롱하려는 의도가 명백히 깔려 있었습니다. 고등학생 선수들이 스포츠 정신을 훼손하고 역사적 아픔을 조롱의 소재로 삼았다는 사실에 여론은 분노했고, 결국 배재고 야구부는 6개월 출전정지라는 중징계를 받게 되었습니다.
이번 배재고 사태의 직접적인 책임은 무개념 구호를 외친 학생들과 이를 방조한 학교 및 지도자들에게 있습니다. 실제로 배재고 측은 뒤늦게 자필 사과문을 발표하고 광주를 직접 찾아 사과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배재고 논란'이 확산되면서 대중의 머릿속에는 스타벅스의 '탱크데이'라는 부정적 기억이 다시 한번 강렬하게 각인되는 부작용을 낳았습니다.
스타벅스는 5·18 조롱 기업이라는 오명을 완전히 벗지 못한 채 브랜드 이미지가 다시 한번 실추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여름 대목을 겨냥한 프리퀀시 행사는 잠정 연기되거나 불투명해졌습니다.
여파는 여기서 끝나지 않고 카드업계로까지 번졌습니다. 스타벅스와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 등 대규모 제휴 및 공동 마케팅을 준비하던 카드사들이 부정적 여론을 의식해 출시 계획에 전면 제동을 걸거나 마케팅을 전격 중단한 것입니다.
역사적 비극이나 타인의 아픔을 조롱과 비하의 밈(Meme)으로 소비하는 문화는 결코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닙니다. 스타벅스로서는 억울한 면이 있을지언정, 기업의 경솔한 마케팅 하나가 사회적으로 얼마나 가볍지 않은 파장을 낳고 혐오의 도구로 재소비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뼈아픈 사례로 남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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