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초복을 앞두고 삼계탕 전문점의 한 그릇 평균 가격이 2만 원에 육박(서울 평균 1만 8,150원, 육계값 18% 상승)하면서 4인 가족 기준 외식 비용이 8만 원에 달해 부담이 커짐.
비싼 외식 대신 집에서 보양을 해결하려는 '집닭' 수요가 급증함. 이에 따라 신세계푸드, 오뚜기 등의 삼계탕 간편식(HMR)뿐만 아니라 BBQ의 닭갈비, CJ제일제당의 냉동치킨 등 다양한 닭고기 간편식 매출이 크게 성장함.
기사에서 주목한 것은 이른바 '집닭' 수요의 폭발적인 증가다. 과거의 간편식이 단순히 시간을 아끼기 위해 조리 과정을 건너뛰는 '대체재'였다면, 지금의 간편식은 전문점 못지않은 품질과 맛을 구현해 내며 당당한 '선택지'로 자리 잡았다. 신세계푸드의 파로 삼계탕이나 오뚜기의 능이 삼계탕처럼 다변화된 제품들은 대중의 입맛을 사로잡았고, 치킨과 닭갈비 등으로 보양의 범위를 넓힌 젊은 세대의 소비 패턴은 신선하게 다가온다.
이러한 현상을 보며 소비자의 현명한 생존 전략에 감탄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마음 한구석이 씁쓸해지는 것을 지울 수 없다. 계절의 변화에 맞춰 가족이 다 함께 외식을 하며 정을 나누던 소소한 일상마저 가격표 앞에서 주저하게 만드는 고물가의 무게가 느껴지기 때문이다. 보양식을 집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게 된 것은 기술과 산업의 발전 덕분이지만, 그 이면에는 외식 한 번이 두려워진 서민들의 팍팍한 살림살이가 투영되어 있다.
결국 '집닭' 열풍은 경제적 위기 속에서 대중이 찾아낸 합리적인 돌파구이다. 외식을 포기하는 대신, 절반 이하의 가격으로 품질 좋은 간편식을 선택해 가계를 지키고 건강도 챙기려는 지혜로운 소비 행동인 것이다. 식품업계의 치열한 경쟁 덕분에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앞으로도 이러한 간편식 시장의 진화가 고물가에 지친 소비자들에게 작은 위로와 실속 있는 대안이 되어주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