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예고 기사인데 읽다가 중간에 멈췄어요.
19세 딸을 교통사고로 보낸 것도 모자라, 남편이 간암 말기라니. 이게 한 가정에 다 일어난 일이라는 게 읽으면서도 실감이 잘 안 됐어요. 보통 드라마에서도 이 정도면 좀 과하다 싶을 것 같은데 실제 이야기라는 거잖아요.
근데 신기한 게, 기사 읽는 내내 무겁기만 한 게 아니었어요. 고사리 말리고, 머위 무쳐먹고, 견공 노래가 꽃밭 뛰어다니고. 그런 장면들이 중간중간 있으니까 숨이 쉬어지는 느낌? 이 부부가 그냥 슬픔에 잠겨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 진짜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이구나 싶었어요.
딸 잃은 아내를 1년 동안 매일 산에 데리고 올라간 남편 얘기가 특히 기억에 남아요. 말로 위로한 게 아니라 그냥 같이 걷기를 1년을 했다는 거. 그게 뭔가 진짜다 싶었음. 그리고 이제 그 남편이 아프니까 아내가 "내가 살릴 차례"라고 하는 부분에서는 진짜 괜히 코끝이 찡해졌어요.
수술비 걱정에 장미 축제 나간다는 것도 마음이 쓰이고. 방송 보고 사람들이 많이 찾아갔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고.
음악다방이 있는 산골 동작골, 한번 가보고 싶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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