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월드투어 '아리랑 IN 부산'이 6월 12일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렸어요. 공연 5시간 전부터 경기장 일대는 인파로 가득 찼고, 최대 10만 명이 몰렸어요. 네팔,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 전 세계 팬들이 직접 부산까지 날아왔고, 히잡 위에 족두리 머리띠를 쓴 팬, 공연장 한켠에서 조용히 기도하는 무슬림 팬의 모습도 포착됐어요. 언어도 국적도 다른 사람들이 BTS 하나로 굿즈를 나눠주며 하나가 됐어요.
대단한 것은 BTS공연을 외국인 팬만 약 5만 명이 한국으로 몰릴 것으로 예상되자, 법무부는 인천공항·김해공항·김포공항·부산항 4개 기관에 심사 인력을 집중 투입하는 출입국 특별대책을 시행했어요. 인천공항 하나만 해도 나흘간 약 19만 명의 팬이 입국할 것으로 예상돼, 심사 인력을 최대 88%까지 확대 운영했어요. 아이돌 콘서트 하나에 법무부 장관이 직접 나서서 "불편함 없도록 챙기겠다"고 발표하는 나라가 세계에 몇 개나 될까요.
솔직히 이런 기사 볼 때마다 느끼는 건데, 이게 진짜 소프트파워예요. 총 한 발 안 쏘고, 외교 한 줄 안 써도 세계 각지 사람들이 자기 돈 내고 비행기 타고 부산까지 날아와요. 히잡 쓴 팬이 일본에서 일하다 "부산이 가까우니까" 왔다는 말이 얼마나 자연스럽게 읽히는지. 공연장 한켠에서 조용히 기도하는 무슬림 팬, 언어도 국적도 다른 사람들이 하나가 되는 풍경을 한국 가수가, 한국 땅에서 만들어냈다는 게 진심으로 대단해요. 지금 세계에 한국을 가장 강하게 각인시키는 건 군대도 경제도 아니고 이 사람들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