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루나루얌
글을 올린 지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아서 엄청난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동네 주민들이 앞다투어 라면 과자 고기 반찬 음료수 같은 먹거리들을 들고 대학생의 집으로 찾아왔습니다. 이미 많이 받았다고 사양해도 손에 음식을 꼭 쥐여주고 가는 이웃도 있었고 부담을 느낄까 봐 문 앞에 조용히 반찬만 두고 간 이웃도 있었습니다.
다들 자기 살기 바빠서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고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도 스마트폰만 보며 어색하게 서 있는 게 당연한 시대가 된 것 같아 씁쓸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메마른 세상 속에서도 아직 사람 사는 냄새가 나고 따뜻한 정이 남아있다는 것을 이 짧은 기사 한 편이 완전히 증명해 주네요.
가장 신선하면서도 좋았던 점은 우리가 보통 물건을 싸게 사고파는 거래 장소로만 생각했던 스마트폰 앱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가장 따뜻한 창구가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흔히 과학 기술이 발전할수록 인간미가 사라지고 개인주의가 심해진다고 걱정하지만 결국 기술을 움직이는 것은 사람의 마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네라는 작은 울타리 안에서 기술이 올바르게 쓰였을 때 어떻게 이런 기적 같은 연대감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 보여주는 아주 좋은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가진 작은 여유를 주변 사람들과 나누는 삶의 실천 방식을 잘 지키고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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