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공연을 보기 위해 한국을 찾은 일본인 팬이 부산의 한 숙박업소로부터 욕설을 듣고 예약까지 일방적으로 취소당했다는 소식에 정말 화가 난다. 단순한 고객 응대 실수가 아니라 한국을 찾아온 외국인 관광객에게 노골적인 무례와 갑질을 한 것이기 때문이다.
기사에 따르면 해당 팬은 최근 잇따르는 예약 취소 사례가 걱정돼 예약 상태를 확인하는 문의를 남겼을 뿐이었다. 그런데 돌아온 답변은 설명도 사과도 아닌 욕설이었다. 심지어 예약까지 취소해 버렸다고 하니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행동이다.
더 답답한 것은 이런 일이 개인의 일탈로만 보기 어렵다는 점이다. BTS 부산 공연을 앞두고 일부 숙박업소들이 기존 예약을 취소한 뒤 훨씬 비싼 가격으로 다시 판매했다는 의혹이 계속 나오고 있다. 공연을 보러 오는 팬들을 손님이 아니라 돈벌이 수단으로만 바라본 결과가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피해를 당한 일본인 팬은 호텔 이름을 공개하지도 않고 "다른 좋은 숙소를 구했다"며 차분하게 대응했다. 오히려 피해자가 업소의 영업 방해 논란을 걱정하는 모습에서 성숙함이 느껴졌고, 그런 태도가 더욱 안타깝게 다가왔다. 잘못한 쪽은 업소인데 피해자가 눈치를 보는 상황 자체가 씁쓸하다.
BTS는 오랜 시간 한국의 문화와 이미지를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해왔다. 그런데 일부 숙박업소의 탐욕과 무례한 행동이 팬들에게 한국 여행의 나쁜 기억으로 남는다면 그 피해는 부산뿐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의 이미지에 돌아올 수 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예약 취소 후 재판매 행위와 바가지요금에 대한 처벌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한 욕설이나 차별적 응대에 대해서도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 단기적인 이익을 위해 신뢰를 버리는 업소는 결국 더 큰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사실을 분명히 보여줘야 한다.
공연을 보기 위해 설레는 마음으로 한국을 찾은 팬들이 실망과 상처를 안고 돌아가게 해서는 안 된다. 부산이 기억해야 할 것은 한 번의 숙박비가 아니라, 다시 찾고 싶은 도시라는 신뢰라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