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를 정말 좋아하고 자주 찾았던 한 사람의 소비자로서, 이번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올라온 프로모션 문구를 보고 느낀 실망감과 배신감은 말로 다 표현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본사에서는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하지만, 솔직히 '탱크 데이'와 '책상에 탁!'이라는 문구가 다른 날도 아닌 5월 18일 당일에 동시에 쓰였다는 게 과연 단순한 실수나 우연일 수 있을까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가슴 아파하는 민주화운동의 비극적인 역사와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의 은폐 대사를 모를 리가 없는데 말입니다. 이 두 단어가 하필 그날 조합되어 나왔다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역사적 아픔을 비꼬려는 의도가 분명하게 들어간 기획이라고밖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그동안 스타벅스라는 브랜드를 믿고, 그 친근한 분위기가 좋아서 매일같이 커피를 마셨던 시간들이 전부 억울하고 후회스럽기만 합니다. 내가 낸 돈이 결국 우리의 소중한 역사를 모독하고 유가족분들 가슴에 대못을 박는 기업의 배를 불려준 꼴이 되었다는 생각에 정말 화가 나고 속상합니다. 소비자는 단순히 커피 한 잔만 사는 게 아니라 그 기업의 이미지와 가치도 같이 응원하는 것인데, 이렇게 소비자의 믿음을 처참하게 짓밟아버리다니 배신감이 너무나도 큽니다.
더 실망스러운 건 이런 큰 논란 속에서도 '원래 예정된 행사였다'면서 배달비 무료 프로모션을 그대로 진행하는 모습입니다. 지금 배달 노동자분들까지 불매와 배달 거부를 선언할 정도로 사태가 심각한데, 당장의 매출을 챙기려는 듯한 태도로 보여서 진정성이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매장 직원분들 보호를 핑계로 사과문 뒤에 숨을 게 아니라, 도대체 누가 이런 말도 안 되는 문구를 기획하고 승인했는지 전 과정을 명백하게 밝혀야 합니다. 제대로 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없다면, 배신감을 느낀 소비자들의 돌아선 마음은 절대 쉽게 풀리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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