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공으로 포장한 세금낭비에 지면 낭비하는 기사
바쁜 현대 사회에서 효율성이라는 잣대는 늘 강력한 힘을 발휘합니다. 특히 대중교통 분야에서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을 얼마나 빠른 시간 안에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이동시키느냐가 대중교통의 본질이자 존재 이유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바라본 한강버스는 참 묘한 위치에 서 있습니다. 분명 일반 버스나 지하철처럼 교통카드 환승 할인이 적용되고 공공 교통수단이라는 이름을 달고 나왔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사람들은 이를 교통이 아닌 유람과 여유의 목적으로 소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강버스, 유람용이 목적이라면 삼천원이라는 가격은 그 어떤 한강 유람선보다 가성비가 훌륭하고 매력적인 상품이 됩니다.
출퇴근길 꽉 막힌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를 대체할 혁신적인 교통 혁명인 것처럼 포장했던 초기 홍보 방향과 실제 시민들이 체감하는 여유로운 유람선의 격차는 상당히 큽니다. 일각에서 졸속행정이라는 거친 비판이 나오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 교통수단으로서는 낙제점에 가까운 비효율을 낳았지만 역설적으로 관광과 유람의 목적으로는 대성공을 거두고 있는 셈입니다.
한강 유람선을 타려고 가격을 알아보면 선뜻 지갑을 열기가 망설여집니다. 가볍게 기분 전환을 하고 싶을 뿐인데 몇만 원에 달하는 비용은 큰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반면 한강버스는 삼천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대중교통 환승까지 지원하니 시민들 입장에서는 한강을 가장 가깝고 길게 즐길 수 있는 최고의 가성비 힐링 공간을 발견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내 일상과 커리어 그리고 삶의 방향성을 이 한강버스에 대입했을 때 저는 다음과 같은 구체적인 질문과 고민을 마주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이 뉴스의 핵심을 아주 쉽게 한 문장으로 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원래는 출퇴근길 차 막힘을 해결하려고 만든 대중교통 배였는데 막상 타보니 너무 느리고 경치가 좋아서 시민들이 출퇴근 대신 삼천원짜리 가성비 최고 유람선으로 대단히 만족하며 애용하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매일 아침 숨 가쁘게 달리는 일상 속에서 일주일에 한 번쯤은 제 마음속에 삼천원짜리 한강버스를 띄워놓고 세상에서 가장 느긋하고 가성비 좋은 유람을 즐기는 사치를 스스로에게 허락해 주고 싶어지네요.
목적지에 조금 늦게 도착하더라도 물결에 흔들리며 바라보는 서울의 야경은 그 무엇보다 아름다울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