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가 형식을 벗어던지니 오히려 삶의 마지막 선물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아직 제가 상주가 되어 장례식을 치러본 경험은 없지만, 조부모님 돌아가실 때 옆에서 보고 듣고 하면서 과도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정확히 얼마가 나왔는지 저는 모르겠지만 귀동냥으로 들은 바에 의하면 기본만 해도 천만원 가까이는 나온다고 하더라구요.
정말 무슨 작은 거 하나하나가 뭐든 값이 매겨지는데다가 a급/b급/c급 이런 식으로 다 가격별로 등급이 있고 싼 걸로 하면 고인 보내드리는데 좀 그렇지 않겠냐는 죄책감을 엄청 심어줘서 싼 걸로 할 수도 없게 만들어서 사람 죽은 걸로 돈장사 심하단 생각만 여러차례 들었어요.
이게 뭐.. 다자녀이고 거의 다 결혼을 했던 기성세대들은 본인과 배우자, 형제들과 또 자식들이 사회생활 하면서 뿌린 경조사비가 많으니 돌아오는 것도 많아서 다 커버가 되긴 하겠죠. 커버하고도 남을 수도 있구요.
근데 요즘 세대는 자식 낳아봤자 한 명 아니면 두 명이 최대고 비혼주의자도 많아서 결국 그 경비를 고스란히 떠안게 돼서 부담이 클 수밖에 없어요.
다른 무엇보다 이 금전적 부담이 제일 큰 게 무빈소와 1일장이 많아지는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부차적인 이유로는 일회용품 낭비가 너무 심하다는 것도 있다고 생각해요.
장례식 한 번 치르면 정말 그 일회용품 쓰레기가 어마어마하게 나오는데, 그 많은 돈을 받아가면서 왜 다회용기를 안 쓸까 매번 의문점이 남더라구요.
매일매일 손님을 받는 음식점도 설거지를 할 수 있는 그릇에 음식을 주는데 이틀에서 사흘 정도 치르는 장례식장에서는 일회용기밖에 안 쓰니 더 의아할 뿐이에요.
정말 장례식 한 번 치를 때마다 썩지 않는 쓰레기가 얼마나 많이 쌓이는 건지..... 전 플라스틱 쓰레기 나오는 게 너무 싫어서 배달도 종이박스로 오는 치킨, 피자 아니면 잘 안 시키는 편이라 이 점이 정말 싫더라구요.
아무튼.. 아직까지는 세대 교체가 완전히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기존의 3일장이 더 많겠지만 점차 무빈소와 1일장으로 치르는 추세로 변화하면서 한국 장례 문화도 좀 바뀌지 않을까 기대를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