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장례식이라고 하면 자연스럽게 3일장을 떠올렸는데, 최근에는 하루만 빈소를 운영하는 1일장이나 빈소 자체를 차리지 않는 무빈소 장례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해요. 팬데믹 이후 조문 문화가 달라진 데다 장례 비용 부담까지 커지면서 가족 중심으로 조용하게 고인을 보내드리는 분위기가 확산되는 중이라고 합니다. 특히 상주들이 조문객 응대보다 고인과 마지막 시간을 보내는 데 집중하고 싶어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점도 인상적이었어요.
저는 이런 변화가 시대 흐름상 자연스러운 부분도 있다고 생각해요. 솔직히 요즘 장례식은 슬픔을 정리하기도 전에 계속 손님 맞이하고 식사 챙기고 인사하느라 정신없이 지나가는 경우가 많잖아요. 실제로 주변에서도 “정작 가족들은 고인을 추억할 시간도 없었다”는 이야기를 꽤 들었어요. 게다가 장례 비용도 정말 부담이 큰데, 빈소 대관이나 음식값까지 포함하면 금액이 생각보다 훨씬 커지더라고요. 예전처럼 조문객이 많아서 조의금으로 어느 정도 충당되던 분위기와도 달라졌고요.
저도 예전에 가까운 가족 장례식에 갔을 때 비슷한 느낌을 받은 적 있어요. 가족들이 계속 조문객 응대하느라 제대로 앉아서 울 시간조차 없더라고요. 오히려 장례가 다 끝난 뒤 집에 돌아와 사진 보면서 조용히 이야기 나눌 때 더 먹먹했던 기억이 남아요. 그래서 기사에 나온 것처럼 가족끼리 마지막 편지를 읽거나 고인이 좋아하던 음악을 틀어드리는 방식이 오히려 더 진심 어린 추모처럼 느껴지기도 했어요. 사람 수가 많다고 해서 꼭 더 따뜻한 장례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다만 한편으로는 조금 아쉬운 부분도 있어요. 예전에는 동네 사람들이 서로 장례를 도와주고 직접 얼굴 보며 위로해주는 문화가 있었는데, 이제는 점점 개인화되면서 인간관계 자체가 멀어지는 느낌도 들거든요. 조의금만 보내고 끝나는 문화가 편하긴 해도, 누군가의 마지막 순간까지 너무 효율 중심으로 바뀌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결국 중요한 건 장례 형식 자체보다 고인과 유가족이 어떤 방식으로 마지막 인사를 하고 싶은지 존중해주는 분위기 아닐까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