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장례식장에 가보면 고인을 기리는 시간보다 손님 맞고 음식 대접하느라 정작 가족들은 녹초가 되는 경우가 많잖아요. '3일장 비싸다'는 말이 단순한 비용 문제를 넘어, 이제는 "우리가 진짜 소중하게 생각해야 할 게 뭘까?"라는 질문으로 바뀌고 있는 것 같아요.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우선, 장례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다시 생각하게 돼요. 수백 개의 화환이나 북적이는 문상객 숫자보다, 정말 가까웠던 사람들이 모여 고인과의 추억을 조용히 나누는 시간이 훨씬 소중하니까요. 텅 빈 빈소를 지키며 형식에 얽매이기보다, 가족끼리 따뜻한 밥 한 끼 나누며 고인을 추억하는 1일장이나 무빈소가 오히려 고인에 대한 예의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현실적인 경제 고민도 무시 못 하죠. 요즘 물가도 장난이 아닌데, 슬픔을 추스를 겨를도 없이 엄청난 장례 비용 때문에 빚을 지거나 부담을 느끼는 건 고인도 원치 않으실 거예요. "남들 눈에 어떻게 보일까"보다는 "우리 가족 상황에 맞는 가장 편안한 이별"을 선택하는 게 훨씬 합리적이고 건강한 방식 아닐까요?
물론 아직은 "그래도 어떻게 빈소도 없이 보내냐"는 시선이 있겠지만, 저는 이런 변화가 참 다행이라고 봐요. 장례의 품격은 결코 돈이나 기간에서 나오는 게 아니니까요. 화려한 이별보다 진심 어린 기억이 더 오래 남는 법이잖아요. 나중에 저도 가족들에게 "그저 너희끼리 맛있는 거 먹으면서 내 얘기 한 마디 더 해주는 게 최고의 장례다"라고 말해주고 싶네요.
소중한 사람을 보내는 길이 숙제처럼 힘들지 않고, 오직 사랑과 추억으로만 채워지는 문화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