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supple.kr/news/cmmq1tp3p000xnfbqem9lsdkd
기차 안에서 햄버거 먹는 문제로 사람들끼리 다툰다는 뉴스를 보니까 참 격세지감이 느껴지네요. 저 어릴 적이나 젊었을 때만 해도 기차 여행의 묘미는 누가 뭐래도 먹거리였지요^^ㅎ
계란에 사이다는 기본이고, 역에 잠깐 설 때 뛰어 내려가서 사 먹던 가락국수 맛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거든요. 예전에는 식당차에서 햄버거도 팔았다고 하니, 사실 기차에서 무언가를 먹는 건 참 자연스러운 풍경이었지요.
그런데 요새는 세상이 참 많이 변했나 봅니다. 코로나 때문에 한동안 열차 안에서 물 한 모금 마시는 것도 조심스러웠던 시간이 길어서 그런지, 이제는 옆 사람이 음식 냄새를 풍기는 걸 견디기 힘들어하는 분들이 많아진 것 같아 조금은 씁쓸한 마음도 드네요ㅠㅠ
좁은 공간에서 햄버거처럼 냄새가 강한 음식을 먹으면 예민한 분들은 분명 불편하실 수 있을 거예요. 특히 냄새에 약한 분들은 멀미가 날 수도 있으니 그 마음이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니랍니다.
하지만 "승무원에게 말해서 내쫓아야 한다"는 식의 너무 과한 반응들을 보면 그건 또 너무 야박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배가 고파서 얼른 끼니를 때워야 하는 분들도 계실 텐데, 규칙상으로도 허용된 일을 가지고 범죄자 취급하듯 몰아세우는 건 우리 사회가 너무 날카로워진 건 아닌가 싶어 걱정도 되네요. 비행기도 기내식을 먹는 것처럼 기차도 엄연히 장거리를 이동하는 공간이니까요.
결국은 서로가 조금씩 배려하는 수밖에 없지 않을까 싶어요. 음식을 드시는 분은 최대한 냄새가 덜 나는 걸로 골라보시고, 냄새가 날까 봐 조심스럽게 드시는 성의를 보인다면 참 좋겠지요. 또 옆에서 누가 드시더라도 "아이고, 배가 많이 고프신가 보다" 하고 조금만 너그럽게 넘어가 주는 그런 여유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법이나 규칙으로 딱딱하게 나누기보다는, 서로 기분 좋게 여행할 수 있도록 마음을 조금씩만 써주면 좋겠네요. 예전처럼 기차 안에서 오순도순 간식 나눠 먹던 따뜻한 정까지는 바라지 않더라도, 서로 눈살 찌푸리는 일은 없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다들 편안한 여행길 되셨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