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4회_2박3일 수학여행비 60만원 논란

최근 국내 2박 3일 수학여행 경비가 60만 원을 넘어섰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학부모들 사이에서 거센 비판이 일고 있다. 강원도라는 행선지에 비해 비용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부터 학교 현장의 투명성을 의심하는 목소리까지 그 양상은 다양하다. 하지만 이 논란의 본질을 들여다보면 단순히 여행 경비의 문제를 넘어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안전의 기준과 교육 현장의 괴리가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60만 원이라는 경비의 명세와 현실

대중이 느끼는 60만 원이라는 숫자의 무게는 상당하다. 그러나 2026년 현재의 물가 상승분과 강화된 안전 기준을 대입하면 그 내막은 조금 다르게 읽힌다. 과거의 수학여행이 대규모 인원을 수용하는 유스호스텔 중심이었다면 지금은 학생과 학부모의 요구에 따라 4인 이하 1실을 보장하는 리조트나 호텔이 주를 이룬다.

 

가장 큰 비용 상승 요인은 안전 관리다. 세월호 참사 이후 수학여행에는 의무적으로 전문 안전요원이 배치되어야 한다. 학생 200명을 기준으로 할 때 주야간 교대 인력을 포함하면 상당한 인건비가 발생하며 이 비용은 고스란히 학생들의 자부담으로 돌아간다. 즉 우리가 선택한 안전이라는 가치가 비용으로 치환된 셈이다.

 

친구 자녀의 수학여행 준비를 지켜보며

얼마 전 친한 친구의 아이가 중학교 수학여행을 준비하는 과정을 옆에서 지켜볼 기회가 있었다. 친구는 처음 경비 안내문을 보고는 요즘 물가가 정말 무섭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학교에서 보내온 세부 일정을 살펴보니 단순한 관광이 아니었다.

과거 우리 세대가 불국사 앞에서 줄을 서서 사진만 찍던 방식과 달리 아이들은 소규모 그룹별로 전문 강사가 동행하는 역사 탐방과 진로 체험 활동을 계획하고 있었다. 친구는 아이가 들떠서 일정을 짜는 모습을 보더니 이왕 가는 것 좋은 경험을 하고 오길 바란다며 마음을 고쳐먹었다. 이처럼 높아진 교육의 질적 요구사항이 결국 경비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는 점을 부정하기 어렵다.

 

교사들의 박탈감과 리베이트 오해

논란의 중심에 선 교사들은 억울함을 호소한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여행사와의 유착이나 리베이트 의혹은 현대의 투명한 공공 입찰 시스템인 나라장터를 통하는 구조상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 교사들은 오히려 자신의 출장비를 초과하는 경비를 자비로 충당하며 아이들을 지도하는 경우도 많다.

수학여행은 교사들에게 여행이 아닌 24시간 긴급 대기 상태의 고강도 노동이다. 밤새 아이들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혹시 모를 이탈이나 사고를 막기 위해 복도를 지키는 일은 심리적, 육체적으로 엄청난 소모를 불러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돌아오는 것은 비싼 경비에 대한 원망과 만족도 조사에서의 냉담한 반응인 경우가 허다하다.

 

 교육 봉사 활동 중 마주한 학교 현장의 딜레마

과거 교육 봉사 활동에 참여했을 당시 수학여행을 앞둔 교무실의 풍경을 기억한다. 당시 담당 선생님은 숙소 선정 하나에도 수십 장의 서류를 검토하며 머리를 싸매고 있었다. 비용을 낮추기 위해 저렴한 곳을 찾으면 위생과 안전이 걱정되고 수준을 높이면 학부모들의 경제적 부담이 마음에 걸린다고 토로했다.

그 선생님은 결국 최저가 입찰을 통해 숙소를 결정했지만 다녀온 뒤 일부 학부모로부터 숙소 시설이 낡았다는 거센 항의를 받아야 했다. 학교는 가성비와 질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불가능한 과제를 수행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갈등의 화살은 오롯이 교사 개인에게 향하고 있었다.

 

학창 시절 담임 선생님의 고백

고등학교 시절 수학여행을 다녀온 뒤 담임 선생님께서 종례 시간에 하신 말씀이 아직도 생생하다. 선생님은 우리가 즐겁게 노는 동안 단 한 번도 깊게 잠들지 못했다고 고백하셨다. 혹시라도 한 명이라도 다치거나 사고가 나면 교사로서의 인생이 끝날 수도 있다는 압박감이 여행 내내 선생님을 짓눌렀다고 하셨다.

당시에는 그 말씀이 잘 이해되지 않았지만 성인이 되어 보니 수백 명의 생명을 책임지고 낯선 곳으로 떠나는 일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 깨닫게 된다. 60만 원이라는 비용 안에는 이러한 교사들의 무거운 책임감과 헌신이 포함되어 있지만 그 가치는 숫자로 환산되지 않은 채 소외되고 있다.

 

비용 논란이 반복되면서 수학여행 자체를 폐지하자는 의견도 나온다. 하지만 공동체 의식을 배우고 교실 밖 세상을 경험하는 수학여행의 교육적 가치는 포기하기 아깝다. 따라서 이제는 비용의 책임을 학교와 학부모에게만 전가할 것이 아니라 국가 차원의 지원을 고민해야 한다.

지자체와 교육청이 연계하여 안전 요원 인건비를 보조하거나 저소득층뿐만 아니라 일반 학생들에게도 여행 바우처를 제공한다면 학부모의 부담은 줄고 교육의 질은 유지될 수 있다. 또한 학교가 여행사처럼 계약 업무에 매몰되지 않도록 전문적인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도 시급하다. 비난보다는 신뢰의 회복이 우선이다. 2박 3일 60만 원이라는 숫자는 분명 누군가에게는 큰 부담이고 누군가에게는 납득하기 어려운 금액일 수 있다. 하지만 이를 단순히 교사의 직무 유기나 학교의 불투명성으로 몰아가는 것은 위험하다. 우리가 아이들에게 더 좋은 환경과 더 높은 안전을 요구한 결과가 비용으로 나타난 것이라면 그 비용을 어떻게 합리적으로 분담할지를 논의하는 것이 순서다.

 

현장에서 묵묵히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밤잠을 설치는 선생님들에게 비난보다는 수고했다는 따뜻한 말 한마디가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 사회가 서로에 대한 불신을 거두고 아이들의 소중한 추억을 위해 머리를 맞댈 때 비로소 수학여행은 진정한 교육의 장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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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트임
    학교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수학여행 비용 논란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얻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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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콩나물#ovSs
    수많은 행정 절차가 교사들을 힘들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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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바람
    물가는 오르는데 월급은 그대로니 학부모 입장에서도 부담스럽긴 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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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llas
    형편 어려운 가정에선
    저것도 큰 금액일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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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으으#NidB
    대다수의 학부모가 원해서 가는 수학여행인데 비용 때문에 논란이 되는 건 모순이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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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누구#fgd3
    현장의 교사들이 느끼는 무력감이 학생들에게 전해지지 않길 바랄 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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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넛프레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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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사도 학생들도 행복하길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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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미큐브#wQxK
    저소득층 학생들은 가기 어려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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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넛프레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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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원방안이 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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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아니잖아
    교사들 리베이트 받은거 아니냐 오해받는게 안타까워요 대체 뭣땜에 비싼가보니 그럴만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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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넛프레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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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때도 수학여행은 비싸다고느꼈어요 단지 지금은 물가차이만 날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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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센돌이#Phhh
    학교문제라기보다 여행사가 너무 많이 이윤을 남기려는건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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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넛프레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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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2박3일인데 비싼건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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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경희#tQZ3
    단순한문제가아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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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콘센트
    생각보다 다양하고 복잡한 문제가 얽혀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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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넛프레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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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비는 사실 물가상승으로 인해 별수없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