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잡이#u3a5
공용시설 논쟁이라니 어이가 없네요
아파트라는 게 원래 벽 하나 두고 수백 명의 타인이 부대끼며 사는 곳이잖아요. 엘리베이터가 2층에 한 번 더 멈추는 그 짧은 찰나를 못 견뎌서 이웃과 배달원분들에게 화풀이할 정도면, 대체 평소에 얼마나 여유가 없고 팍팍한 삶을 살고 계신 건가 싶어요. 그 1분 1초가 그렇게 금쪽같고 타인과의 접촉이 끔찍하시면 단독주택으로 이사를 가시는 게 본인 정신 건강에도 이로울 텐데, 왜 굳이 다 같이 쓰는 공용시설에서 '나만 편하겠다'고 완장을 차시는 건지 도무지 이해가 안 가네요.
특히 '경고'라는 단어 선택은 진짜 압권입니다. 본인이 무슨 대단한 권력이라도 쥔 양 위압감을 주려고 했겠지만,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저 사회성 부족한 사람의 떼쓰기처럼 보일 뿐이거든요. 배달 오시는 분들이나 2층 사시는 분들도 다 누군가의 귀한 가족이고 정당한 비용 지불하며 사는 이웃인데, 그런 기본적인 공감 능력조차 상실한 채 이기주의를 정의인 양 포장하는 꼴이 참 가관입니다.
이런 무식한 경고문 하나 붙인다고 사람들이 무서워서 계단으로 다닐 줄 알았나 본데, 오히려 본인 인격이 딱 그 종이 수준이라는 걸 온 동네에 광고한 꼴이라는 걸 왜 모를까요. 퇴근길에 기분 좋게 들어오다가 그 한심한 종이 한 장 때문에 괜히 같은 아파트 주민이라는 게 부끄러워지는 하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