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걸더 제지하고 나서네요 눈치너무주는거같은데
https://supple.kr/news/cmluenaxk000xu2mywqq5zhfi
👉🏻 요약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어느 아파트 엘리베이터 내부 사진이 올라오면서 네티즌들 사이에서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공개된 사진 속 안내문에는 2층 거주자와 배달원은 엘리베이터를 사용하지 마세요. 경고합니다 라는 고압적인 문구가 적혀 있었는데요. 관리사무소의 공식 직인도 없는 것으로 보아 특정 입주민이 임의로 부착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2층 주민도 관리비를 내는데 명백한 역차별이다", "배달원은 무슨 죄냐"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구요. 일각에서는 관리비 감면 혜택을 받는 조건이 있었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신중론도 제기되었지만, 전반적으로는 공동주택 내 공용시설 이용권을 침해하는 도 넘은 갑질이라는 비판이 지배적입니다.
☞생각 더하기
안녕하세요
이 기사를 접하고 참 헛웃음이 나오더라구요. 우리가 사는 아파트라는 공간이 언제부터 이렇게 각박한 공간이 되었나 싶네요. 엘리베이터 벽면에 붙은 그 경고문을 보면서, 글쓴이가 느꼈을 그 오만한 특권 의식이 씁쓸하게 느껴집니다.
우선 상식적으로 생각을 해보자구요. 아파트 2층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엘리베이터 사용을 금지당해야 할 이유가 어디 있습니까? 2층 주민도 공동 전기료와 엘리베이터 유지 관리비를 똑같이 부담하는 공동주택의 주인인데 말입니다. 만약 본인이 고층에 산다고 해서 엘리베이터 기다리는 시간이 아까워 이런 글을 붙였다면, 그건 정말 천박한 이기주의라고밖에 볼 수 없네요. 2층 주민이 무거운 짐을 들었을 수도 있고, 다리가 불편할 수도 있다는 최소한의 역지사지도 없는 걸까요?
게다가 배달원분들에 대한 언급은 더 화가 납니다. 본인은 손가락 하나 까딱 안 하고 편하게 음식을 시켜 먹으면서, 그 음식을 배달해 주는 분들에게는 계단을 이용하라고 강요하는 건 전형적인 '갑질'이지요.
배달원분들의 시간도 소중하고 그분들의 무릎 관절도 소중합니다. 이런 분들이 계시기에 우리 삶이 편리해지는 건데, 고마움은커녕 잠재적 불편 요소로 취급하는 태도는 정말 지양해야 마땅합니다. 요즘 같은 세상에 이런 차별적인 발언을 당당하게 써 붙일 수 있는 용기가 어디서 나오는지 참 궁금하네요.
물론 기사 댓글 중에 언급된 것처럼, 아주 드문 사례로 2층 사용료를 전액 면제받는 조건으로 합의가 된 단지일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설령 그런 합의가 있었다 하더라도, 저런 식으로 '경고'라는 단어를 써가며 고압적으로 소통하는 건 공동체 생활의 기본 예의가 아니라고 봅니다. 관리사무소의 공식적인 절차도 무시하고 본인이 마치 아파트의 주인이라도 된 양 완장을 차고 휘두르는 행태는 주변 이웃들에게 불쾌감만 줄 뿐이구요.
이런 일이 반복될수록 아파트는 '함께 사는 곳'이 아니라 '서로 감시하고 배척하는 곳'으로 변질될 수밖에 없습니다. 층간소음이다, 주차 문제다 해서 가뜩이나 예민한 시국에 이런 사소한 이기심까지 더해지니 이웃 사촌이라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된 것 같아 안타깝네요. 법적인 잣대를 들이대기 전에, 우리가 과연 이웃을 동등한 인격체로 대하고 있는지 한 번쯤 되돌아봐야 할 시점인 것 같습니다.
책을 읽다 보면 '공동체의 수준은 그 공동체가 가장 약한 고리를 대하는 태도에서 결정된다'는 말이 나옵니다. 배달원이나 저층 주민을 대하는 그 짧은 경고문 한 장이, 어쩌면 그 아파트의 품격을 깎아먹고 있는 건 아닌지 해당 입주민이 꼭 좀 깨달았으면 좋겠네요.
세상이 흉흉할수록 우리끼리라도 조금 더 너그럽게, 사람 냄새 나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