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500원이라는 라멘 가격이 일본 현지 물가와 비교했을 때 얼마나 터무니없는 수준인지 상식적으로 따져봐야 할 문제예요
https://spt.co.kr/news/cmk4ocdur007zmdts5fi570dd
기사를 보니까 이번엔 오사카 라멘집이네요. 일본인은 1000엔, 외국인은 2000엔 받으면서, 키오스크에서 일본어 누르면 1000엔, 영어 누르면 2000엔 뜨게 해놨다는 부분에서 이미 할 말을 잃었습니다. 대놓고 “외국인은 더 내라”라고 쓰면 욕먹을 걸 아니까, 언어 선택 뒤에 숨어서 슬쩍 두 배를 받았던 거잖아요.
가게 측은 외국인용 라멘에는 전용 재료, 조미료가 들어간다고 하지만 솔직히 설득력이 거의 없어요. 그런 자신 있는 차별이라면 메뉴판에 써 놓고, 일본인도 “그럼 나도 2000엔짜리 특별한 라멘 먹어볼래요” 할 수 있게 해야 정상 아닐까 싶습니다. 설명은 쏙 빼고, 나중에 걸리니까 “사실은 이런 이유가 있었어요”라고 꺼내는 건 변명에 가깝죠.
중국인 관광객이 가격 차이 보고 차액 요구한 것도 너무 당연한 상황인데, 여기서 가게가 “불가능하다”고 버티고, 손님이 소리 높이니까 경찰 얘기까지 꺼냈다니 참 답답합니다. 잘못된 시스템을 만든 쪽이 사장인데, 문제를 제기한 사람만 ‘소란 피운 손님’으로 포장하려고 한 셈이니까요.
그리고 진짜 정체성이 드러난 건 그 뒤 SNS 글인 것 같아요. “중국인이 소동을 일으켜 앞으로 중국인 출입을 금지하려 한다”고 썼다는 건, 애초에 특정 국적에 대한 편견이 꽤 깊었다는 의미로도 보입니다. 손님 한 명과 다툰 걸 계기로, 중국인 전체를 싸잡아서 문제 집단처럼 적어버린 거니까요. 여론 터지니까 나중에 “명확히 금지한 건 아니고, 검토한다는 취지였다”고 말을 누그러뜨린 것도 영 깔끔하지는 않습니다.
히메지성에서 외국인 요금을 4배로 올리려다 철회한 적이 있다는 내용도 기사에 같이 나오던데, 이런 사례들을 보면 일본 내에서 ‘외국인은 더 받아도 된다’는 인식이 은근히 깔려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관광업으로 먹고 사는 비중이 점점 커지는 나라에서, 이런 식의 차별이 반복되면 결국 “일본 가면 외국인이라고 바가지 쓴다”는 이미지가 더 강해지겠죠.
물론 일본 전체를 일반화할 수는 없고, 친절한 가게가 훨씬 더 많겠지만, 이런 뉴스가 자꾸 쌓이면 여행 가는 입장에서는 긴장하게 되는 건 사실입니다. 최소한 가게 사장이라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면, 국적을 기준으로 가격을 나누거나 “너희는 오지 마라”는 식의 말은 쉽게 꺼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