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기아’ 에 대해 알고 있습니까? ‘기아’ 란 생명체가 살아가는데 필수적인 영양소를 한동안 섭취하지 못하여 생명에 위협이 되는 상황을 말합니다. 농업 기술이 발달한 21세기에는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없을 것 같지만, 아직도 세계 인구의 34%가 제대로 된 식사를 하지 못하고 있고, 8%가 심각한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대다수의 매체에선 기아는 거의 자연재해 수준으로 언급되고 있는데요, 과연 기아는 어쩔 수 없는 운명일까요, 아니면 철저히 계획된 인재일까요?
전 유엔 식량특별조사관이자 현 유엔인권위원회 자문위원을 맡고있는 장 지글러의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에서는 주로 선진국들과 대기업들의 횡포를 기아 발생의 이유로 들고 있습니다. 저자는 ‘현재 식량 자체는 풍족한 상황이지만 가난한 사람들은 그것을 마련할 돈이 없고, 그렇게 식량이 불공평하게 분배되어 매년 사람들이 굶어죽는 상황이 반복된다’ 며 신자유주의 경제체제의 모순과 문제점을 비판합니다.
또한 농산물을 ‘투기품' 으로만 보는 투기꾼들과 시카고 곡물 거래소 또한 문제입니다. 시카고 곡물 거래소의 투기 시스템으로 큰돈을 벌려는 투기꾼들 때문에 농산물 가격이 계속 오르면 수입산 농산물로만 먹고 사는 가난한 나라들과 국민들은 식량 마련에 큰 타격을 입게 되고, 쉽게 기아에 수렁에 빠질 수 있습니다.
선진국의 강매 역시 문제입니다. 미국 등 선진국들은 자국 무역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부족한 나라와 불공정 무역을 맺으며 상품을 이른바 “버리는” 행위인 ‘덤핑' 을 일삼는데, 문제는 덤핑된 농산물들이 그 나라에서 재배된 농산물보다 시중에서 더 싼 값에 거래되어 해당 지역 농민들이 큰 피해를 입는 경우가 다반사라는 점입니다. 또한 지역의 고유한 맛과 식문화가 값싼 수입산 식품들과 구호물품들에 의해 파괴될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마지막으로, 개발도상국들의 잘못된 농산업 계획 문제입니다. 개발도상국들은 서둘러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연스럽게 국민이 먹는 음식 대신 ‘선진국들에 잘 먹히는 작물’ 을 중점으로 재배하기 시작합니다. 농가들은 수출용 곡물 재배로 혈안이 되어 있는 상황이다보니 주식이 거의 재배되지 않아 굶주리는 국민들이 발생하고, 기아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기아는 아직까지도 해결되지 않은 인류의 고질적인 문제이자 가장 큰 사회문제로 남아있습니다. 저자는 기아가 단순한 운명이 아닌 철저하게 계획된 구조적 폭력이라고 규명하며, 이익에 눈이 먼 선진국들과 대기업들의 행보를 규탄하고 있습니다. 또한 악랄한 기업들과 선진국들은 가난한 자들을 희생양으로 자신들의 배를 불려가고, 국제기구는 이들을 막기는 커녕 오히려 기름을 붓고 있다고 말합니다.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가 출판된 지 약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지구 어딘가에선 누군가가 굶주리고 있습니다. 기아 문제가 더 이상 이 세상에 출현하지 않도록 하루빨리 국제적 관심과 조치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우리도 기아 문제에 적극적 관심을 가지고 식량 기부 행사나 모금행사에 참여하는 등 세계시민으로서 바람직한 마음가짐을 하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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