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아요. 동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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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내년 7월부터 출국세를 현행보다 3배나 인상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나니, 일본 여행을 즐겨 찾던 한 사람으로서 참으로 씁쓸하고 부정적인 생각이 앞섭니다. 현재 1인당 1,000엔 수준인 세금을 3,000엔으로 올린다는 것은 단순히 수치상의 인상을 넘어, 외국인 관광객들을 대하는 일본 정부의 태도가 '환대'에서 '수익 극대화'로 완전히 돌아섰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조치라고 느껴집니다. 물론 '오버 투어리즘'이라는 명분을 내세우고는 있지만, 과연 그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을 오롯이 외부인인 관광객들에게, 그것도 세 배라는 파격적인 인상폭으로 전가하는 것이 정당한 처사인지 강한 의구심이 듭니다.
당장 4인 가족이 일본 여행을 계획한다고 가정했을 때,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며 지불해야 하는 출국세만 11만 원에 달하게 됩니다. 이는 단순히 '조금 더 내는 수준'을 넘어 항공권 한 장 가격이나 현지에서의 꽤 괜찮은 식사 한두 번 비용과 맞먹는 금액입니다. 경제적으로 고물가와 고금리가 지속되며 대다수의 서민이 지갑을 닫고 있는 상황에서, 이처럼 갑작스럽고 과도한 세금 인상은 일본 여행의 가장 큰 매력이었던 '가성비'와 '접근성'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처사입니다. 이제는 일본 여행이 더 이상 가볍게 떠날 수 있는 이웃 나라 나들이가 아니라, 출발 전부터 적지 않은 세금 부담을 안고 가야 하는 무거운 선택지가 되어버린 셈입니다.
특히나 우려스러운 점은 이러한 인상이 관광객들에게 직접적인 혜택으로 돌아오기보다는 일본 내부의 행정 사업비나 기관 운영비로 충당된다는 사실입니다. 관광객들이 낸 돈이 정작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쓰이기보다, 그들을 '통제'하거나 일본 정부의 부처 예산을 메우는 데 사용된다는 점은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이는 마치 손님을 귀하게 대접하던 식당이 갑자기 자리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입석료를 세 배로 올리면서, 그 돈으로 가게 인테리어나 직원들 월급을 올리겠다고 선언하는 것과 다를 바 없어 보입니다. 진정으로 관광객의 과밀을 걱정한다면 인프라의 개선과 분산 정책이 선행되어야지, 이처럼 '돈을 더 낼 수 있는 사람만 오라'는 식의 높은 문턱을 만드는 방식은 매우 근시안적이고 일방적인 행정입니다.
결국 이러한 변화는 일본 여행에 대한 심리적 거리를 멀어지게 만들 것입니다. 엔저 현상으로 인해 누렸던 일시적인 혜택조차 이제는 정부가 세금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거두어가는 모양새라 배신감마저 느껴집니다. 그동안 일본을 찾았던 수많은 관광객의 애정과 방문이 이제는 '세수 확보의 수단'으로 전락한 것 같아 씁쓸함을 지울 수 없습니다.
앞으로 일본 여행을 고민할 때마다 3,000엔이라는 숫자가 주는 거부감과, 외국인을 '현금 인출기' 정도로 취급하는 듯한 불쾌한 인상이 계속해서 발목을 잡을 것 같습니다. 관계의 본질보다는 형식적인 징수에 집착하는 이번 조치가 결국은 일본 관광 산업의 장기적인 매력을 갉아먹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