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는 말인 것도 같습니다.
ㅁ 잘 나가는 연예인들이 전유물이 된 주류 광고와 라벨?
혹시 이 소주 포스터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1999년 ‘이슬소주’의 1대 모델로 발탁된 당대 최고의 '대세 연예인' 이영애 배우님이십니다ㅎㅎ
당시 ‘이슬소주’는 기존 소주보다 2도 낮춰 출시하며
처음으로 '부드러운 술' 마케팅을 시작했고
청순하고 깨끗한 이미지의 이영애 배우님을 광고 모델로 선정하며
6달 만에 1억 병이 팔리는 등 효과를 톡톡히 보았습니다ㄷㄷ
이영애 배우님을 광고모델로 내세우면서 홍보효과를 제대로 본 소주회사는
이후 황수정, 박주미, 김정은, 김태희, 성유리, 하지원, 아이유 등등
최정상 여성 연예인을 지속적으로 내세워 광고모델로 내세워 압도적인 소주 브랜드 판매 1위를 유지하자
경쟁 소주업체들마저 송혜교, 한예슬, 김옥빈 배우님 등등을 내세워
예쁜 여자 연예인을 통한 연예인 마케팅에 맞불을 놓았습니다!
특히, 소주 시장 후발주자로 2006년 출시 이후에도 존재감이 바닥이던 ‘처음처럼’은
2007년 3대 모델로 이효리를 발탁한 후 이른바 '효리주' 열풍을 몰고 오며 단숨에 인지도를 격상시켰습니다.
(효리누나의 "흔들고, 쪼개고, 넘기고 라랄랄라~" 이 CM송 아시죠ㅋ)
<처음처럼>의 '이효리 효과'는 대박이었습니다!
충성 고객이 많은 소주 시장에서 유례가 없는 점유율 상승을 기록했기 때문입니다.
2006년 9.4%에 불과했던 처음처럼의 시장 점유율은 이듬해 이효리를 모델로 발탁한 후
곧바로 점유율 두 자릿수인 11%의 고지를 처음으로 돌파했고,
2012년 15%를 넘어서는 대기록을 세웠습니다.
(이효리님과의 8년간의 모델 계약 종료 이후엔 또 대세 아이돌이자 배우인 '수지' 님 같은 잘나가는 연예인을 소주광고 모델로 기용하였습니다!)
더군다나 요즘은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글로벌 아이돌들을 내세워
술을 광고하며 아이돌 마케팅을 차용하여
유명 아이돌 얼굴이 들어간 술병과 캔을 슈퍼와 편의점에서 판매하고
거의 '아이돌 굿즈' 같은 기념품도 주고 있는 현실입니다.
(술을 안 좋아하는 저도 가지고 싶어지는 퀄리티입니다ㄷㄷ)
그만큼 주류시장도 어떤 모델을 쓰느냐, 어떤 마케팅을 하느냐에 따라
술의 품질과는 별개로
엄청난 매출차이를 보여줄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사례였습니다.
한마디로 연예인 마케팅으로 재미를 본 주류업계는
광고모델인 연예인 사진을 빼고
담배처럼 경고사진(혐오사진)을 붙이고 술을 판매하게 되는 순간
상당한 매출감소를 감수할 수 밖에 없을거 같습니다.
ㅁ 담뱃갑엔 암환자 사진인데, 술병엔 예쁜 연예인 사진?
이렇듯 ‘당대 최고의 스타들을 보려면 소주 광고를 보라!’는 말이 있을 만큼
그 시절 최고의 인기스타들만이 소주 광고모델로 기용돼 왔습니다.
이상하게도 담배는 연예인 마케팅은 고사하고
각종 매체의 담배광고를 전면 금지하는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었습니다.
(TV 드라마나 영화에서 술마시는 장면은 여과없이 그대로 나오지만, 담배피우는 장면을 삭제하거나 모자이크 처리를 하는 수준입니다.)
흡연을 하시는 애연가분들은 아시겠지만
2016년 12월 담뱃갑에 폐암, 후두암, 구강암, 뇌졸중, 간접흡연 등의 경고사진(혐오사진)과 함께
수위가 높은 경고문구를 넣기 시작했습니다.
경고사진(혐오사진)을 안 보면 그만이라지만
사실 흡연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암환자분들의 환부를 여과없이 담뱃갑의 사진으로 담아
솔직히 담배를 피고 싶은 욕구(=담배맛)를 떨어뜨리는데 일조를 하긴했습니다.
(귀여운 짱구 그림이 그려졌지만 사실 이거 담뱃갑 케이스입니다^^;; 담뱃갑에 수위가 쎈 경고문구가 붙자 담배맛 떨어지자, 혐오스런 사진을 가릴 수 있는 예쁜 담뱃갑 커버도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ㅎㅎ)
담뱃갑 디자인만 구려질뿐 큰 효과가 없을거란 대중들의 전망과는 다르게
혐오그림이 부착되기 전인 2016년 한 해 담배판매량은 36억6400만 갑이었으나
다음해부턴 34억4500만 갑으로 약 6% 가량 감소했다고 합니다.
물론 25,00원이던 담배를 2015년 4,500원으로 대폭 담뱃값을 올렸던 것과 맞물려
경고그림(혐오사진) 부착도 국민들의 금연 분위기를 이끄는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9세 이상 성인 남자 흡연율(평생 담배 5갑 이상 피웠고 현재 담배를 피우는 비율)은
이후 38.1%로 조사 도입 이래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담배는 2016년 12월부터 수위가 쎈 혐오사진을 붙인것과는 다르게
여전히 예쁘고 어린 여배우들과 아이돌들이 자유롭게 광고를 하는 주류시장...
과연 담배만 백해무익하고 ‘음주’는 담배보다 훨씬 나은 걸까요?
ㅁ 음주로 인한 대한민국의 사회적 비용!
건강보험정책연구원 조사 결과,
2013년 기준 음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은 9조4524억원으로
흡연(7조1258억원), 비만(6조7695억원)보다 훨씬 많고 해마다 증가 추세라고 합니다ㄷㄷ
통계청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알코올성 간 질환 등
알코올 관련 사망자 수는 총 4,809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쉽게 말해,
하루에 13명씩 알코올 관련 질환으로 사망한다는 이야기입니다!
1번 먹을 때 7잔 이상씩 매주 1회 이상을 먹는 성인 고위험 음주율은 14.2%가 넘고
거기에 성장기 술을 마시지 말아야 할 청소년의 첫 음주연령은 평균 13.3세로 나타났습니다ㄷㄷ
(최근 한달내에 술을 마신 적이 있다고 답한 청소년은 16.9%나 되었다고 합니다.)
(술 잔뜩 먹고 음주운전하다가 많은 사상자를 내고 본인 차도 완전 작살이 났습니다... 음주운전이 이렇게나 무서운데 음주운전 하는 사람은 또 음주운전하죠...)
흡연의 경우 간접흡연을 제외하면 대다수가 자신의 건강만 해치는 케이스지만
음주의 경우는 본인 건강 뿐만 아니라
음주운전, 주취폭행, 주취로 인해 발생하는 강력범죄까지 본인 뿐만 아니라 타인의 생명까지 위협합니다.
최근 5년간 음주운전 횟수별 현황에 따르면 음주운전 2회 적발자가 무려 40%가 넘고,
음주운전에 따른 사상자도 해마다 3만∼4만명을 헤아린다고ㄷㄷ
하지만 음주에 대해 너무 관대한 대한민국의 정서로 인해
2019년 기준 음주운전 법원 판결 가운데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비율은 무려 76%나 된다고 하네요.
이렇듯 음주가 흡연에 비해 본인의 건강에도 역시나 좋지 않고,
타인에게 미치는 피해조차 흡연을 아득히 뛰어넘는 수준임을 잊지 말아야할듯합니다.
ㅁ 대한민국 음주 경고문구의 역사
대한민국 음주 경고문구 초창기에도
모든 주류 용기에는 과음으로 인한 질병(간암, 뇌졸중, 치매 등)의 위험성을 알리는 문구가
의무적으로 표기되었습니다.
거기에 2016년 9월 이후 고시 개정으로 '과음' 관련 문구 외에
"임신 중 음주는 기형아 출생 위험을 높입니다"와 같은
임신 중 음주 위험 관련 문구도 추가되어,
주류회사들은 세 가지 문구 중 하나를 선택해 표기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음주 경고문구의 글자가 너무 작아서 주의 깊게 봐야 보일 수준이었고
살벌한(?) 음주 경고문구보단
그 위에 수지, 아이린 님 같은 예쁘고 아름다운 광고모델에 더 시선이 가는 건 어쩔 수 없었습니다^^;;
어느 기사에서 본 기억이 있는데
16살이 된 본인 남동생이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이 맥주 광고모델로 발탁된 것을 보고,
"술을 마셔보고 싶다"는 말을 했다고 합니다.
마치 16살 남동생은
술을 나쁜 것, 건강을 위협하는 것이 아닌 성인이 되면 먹을 수 있는 음료 정도로
생각하는 것 같았다고 걱정을 토로했었는데요...
본인이 좋아하는 연예인이 광고모델이 되었으니
어린 마음에 그 연예인이 하는 모든 것을 따라하고 싶은 심리가 강하기에 이해가 됩니다.
우리 국민들의 심리속에 술을 하나의 음식이나 음료 정도로 생각하는 호의적인 정서가
드러나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참고로
대한민국은 TV, 라디오의 술 광고를 ‘부분적’으로만 제한하는 수준이지만
프랑스, 스웨덴, 스위스, 호주 등에선 아예 술 광고를 못합니다.
ㅁ 음주 경고문구의 해외 사례
세계보건기구 WHO는 암 발생 위험(유방암, 대장암 등)을 알리는 라벨 부착이
소비자의 위험 인식을 크게 높인다는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주류 라벨링 규제'를 적극 권고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해외에서는 주류를 담배와 같은 수준의 1급 발암물질로 규정하고,
더 강력한 시각적 경고를 부착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고 합니다.
◾ 남아프리카 공화국
2007년부터 라벨의 일정 면적 이상에 음주운전 금지 문구와 이미지를 의무화하여 시행 중이라고 합니다.
◾ 태국
태국은 2010년부터 담뱃갑 경고 그림과 유사한 수준의 강력한 그래픽 경고를
주류 용기에 도입하려 시도하고 있습니다.
간경변증 환자나 사고 현장 사진 등을 용기 면적의 30~50%에 부착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며,
이는 세계 최초의 주류 경고 그림 사례로 주목받았습니다.
◾ 아일랜드
아일랜드는 2026년부터 세계 최초로 술병에 '암 유발 경고' 라벨을 부착할 예정입니다.
◾ 튀르키예
튀르키예에선 <알코올은 당신의 친구가 아닙니다>라는 경고문구와 함께
글을 읽지못하는 분들도 쉽게 이해하기 좋도록 픽토그램화한 경고문구도 병기합니다.
ㅁ 대한민국의 음주 경고 문구 개선점
2026년 9월부터 대한민국 소주와 맥주 등 모든 주류 제품에
음주운전 위험성을 알리는 자동차 그림(픽토그램)과 임신부 음주 위험 경고 그림이
의무적으로 부착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기존 ‘지나친 음주’로 표기되었던 부분을 ‘음주’로 수정하여
한두잔 마시는 술이 절대 ‘약주’가 아닌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실제로 의사선생님들도 한두잔 마시는 술도 간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말하고 계십니다.)
기존의 "지나친 음주는 해롭다"는 단순 문구는 소비자에게 충분한 경각심을 주지 못한다는 비판이 있었기에 이후 직관적으로 알아볼 수 있는 그림을 추가하여
음주로 인한 해악을 즉각 인지하도록 디자인하였다고 하지만...
이런 잔잔한(?) 문구나 픽토그램 같은 방식은 정말 너무 약한거같습니다...
개정안인 '음주운전 금지', '임신부 음주 위험' 같은 아주 도덕책스럽고 미적지근한 경고문구로는
절대 지금의 대한민국 음주문화를 바꿀 수 없습니다. 그저 하나마나한 잔소리처럼 들릴뿐...
음주 경고 문구는
라벨에 아주 커다란 혐오사진과 함께 경고문구가 잘 보이는 시각효과를 사용해야합니다!
최소 담배갑에 그려진 경고사진(혐오사진) 수준은 넘어서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거기에 최신 3D 아트트릭을 적극 활용하여 술병의 라벨에서
직관적이면서 확 눈에 띄게 디자인해줘야합니다!!!
예시를 들자면
음주로 인해 유발될 수 있는 알코올성 질환의 환부나 환자 상태가 담긴 사진을 집어넣거나
임산부 음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태아의 질환 또는 태아의 장애에 대해 여과없이 사진에 담았으면 합니다.
또한 음주운전으로 인해 발생한 사상사고 현장을 담은 사진을 공익적으로 활용해
음주운전으로 인해 본인이 저지를 수 있는 사고에 대해 강력하게 인지할 수 있게 하였으면 합니다.
당연 이런 음주 경고 문구를 강력하게 만드는게 능사는 아닌걸 알고 있습니다.
담뱃갑처럼 예쁜 술케이스를 제작해서 쓰거나,
미리 다른 예쁜 병에 담아 마시면 경고효과가 떨어지긴 할듯합니다.
하지만 강력한 음주운전 방지 정책과 음주에 대한 호의적인 국민인식을 개선하며
이런 강력한 음주 경고 문구를 발전시킨다면 효과적인 정책이 될것이라 생각이 됩니다.
주류업계에서 주세로 걷어들이는 세금이 얼마인데
주류회사 죽일라고 이런 혐오사진을 붙이냐고 할 수 도 있습니다.
하지만 주세로 걷는 만큼 그 술로 인해 죽거나 암, 음주로 인한 환자들도 넘쳐나도
또 많은 사회적 비용을 사회구성원들이 공동부담하고 있다는 걸 인식해야합니다.
술로 인한 엄청난 사회적 비용과
하루에도 13명씩 음주로 인한 질환으로 죽는 작금의 대한민국 국민들을 생각하며
한 사람이라도 음주 경고 문구를 보며 음주와 음주운전을 다시 생각해볼 수 있다면
충분히 해 볼 만한 정책이라 생각합니다!
이젠 술병에 예쁜 여배우나 아이돌이 아닌
술로 인해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불편한 진실'을 넣어
지금 우리가 음주로 인해 겪는 적나라한 현실을 직시하게 해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