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프랑스 전역에서 대규모 시위가 이어지면서 프랑스 여행을 앞둔 여행객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현지 상황을 두고 여행을 취소해야 한다는 우려와 시위 지역을 피해 다니면 큰 문제가 없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19일 네이버 여행 카페 '체크인유럽'과 '유랑' 등에는 프랑스 여행을 앞두고 현지 상황에 대한 조언을 구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한 여행객은 '파리 시위 때문에 여행 취소하시는 분 계신가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다른 여행객들의 의견을 물었다.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한 누리꾼은 "지금 파리에만 10일째 있는데 집회가 있는 날은 해당 지역을 피했고, 그래서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시위대나 경찰은 관광객에게 관심이 없다"며 "교통에 문제가 생길 수는 있지만 이 부분만 대비하면 괜찮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반면 시위 양상이 급변할 가능성을 고려해 주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백화점 등 주요 관광지에서도 시위와 관련한 피해가 발생한 만큼 안심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지난 17일(현지 시간) 파리에 도착했다고 밝힌 한 여행객은 "시내 곳곳에 파편이 있었다"며 "유리 파편과 찌그러진 의자 등이 보였고, 샹젤리제 거리도 한산했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프랑스 전역에서는 최근 고물가와 연료 가격 상승 등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확산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약 2400명이 체포됐으며 경찰과 헌병대원 약 1000명이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위는 대체로 평화적으로 진행됐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약탈과 방화가 발생했다. 파리에서는 상점 유리창이 깨지고 차량이 불탔으며 마르세유와 보르도, 니스, 스트라스부르 등에서도 상점 약탈이 잇따랐다.
프랑스 소매·상업연맹에 따르면 전국에서 약 1500개 사업장이 피해를 입었으며, 손실 규모는 수억유로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번 시위는 열악한 교육 환경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는 고등학생들의 집회에서 시작됐다. 지난달 중순 파리 외곽 크레테유에서 파업 중인 교사들을 지지하는 집회가 열린 뒤 노동계급 거주 지역을 거쳐 전국 공립고등학교로 확산했다. 학생들은 교육 환경 개선을 요구하며 시위를 이어갔다.
이달 들어서는 노동조합과 시민단체들이 합류하면서 시위 규모가 커졌다. 이들은 학생들과 연대하는 동시에 고물가와 연료 가격 상승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었다. 지난 2월 시작된 이란 전쟁으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한 데다 정부의 대규모 긴축 정책에 대한 반발까지 더해지면서 시위가 확산한 것으로 전해졌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파괴 행위를 저지른 사람들은 반드시 대가를 치러야 한다"며 "어떤 이유로도 폭력을 정당화하거나 용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