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팔리던 '700종신' 사라졌는데 오히려 기회?…불붙는 종신보험 판매전

최근 '700종신' 유사상품도 판매 중단, 점유율 빼앗기에 예민해진 생보 시장

최근 주요 생보사 종신보험 상품/그래픽=윤선정최근 보험시장에서 '700종신보험' 판매가 중단되면서 생명보험사들이 새로운 종신보험 상품으로 새판 짜기에 나섰다. 사망보장에 생전 자금 인출이나 보험료 환급 기능을 결합한 상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기존 '700종신' 판매에 적극적이었던 보험사는 대체 상품 확보가 필요하고, '700종신'이 없었던 보험사는 강력한 상품이 사라진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를 위해 새 상품을 앞다퉈 내놓는 분위기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생명은 '삼성 골든종신보험'을 개정하고 암 보장과 자금 인출 기능을 강화했다. 한화생명은 '한화생명 필요할 때 쓰는 종신보험'을 출시했고, 흥국생명도 '플렉스 리턴100종신보험'을 선보였다. 생보사마다 연일 종신보험 신상품을 이렇게 내놓은 경우는 이례적이다.

삼성생명의 개정 종신보험은 암 진단 시 보험료 납입을 면제하고 추가 자금 인출을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한화생명은 사망보험금이 최대 210%까지 늘어나는 체증형 구조에 생애자금 인출 기능을 결합했다. 흥국생명은 납입보험료를 노후에 매월 돌려받는 페이백 구조를 내세웠다.

이번 상품 출시 배경에는 '700종신' 보험 판매 중단이 있다. '700종신' 보험은 7년간 보험료를 납입하면서 종신보험 혜택을 누리고, 7년 뒤엔 100% 이상 환급이 가능한 상품이다. 기존 단기납 종신이 사라지면서 법인보험대리점(GA) 등을 통해 시장에서 빠르게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저조한 유지율 탓에 신규 판매가 사실상 중단됐다. 금융당국이 원금 도달 직후 대량 해지가 발생할 경우 보험사의 건전성을 해칠 수 있다고 우려한 것이다.

다만 회사별로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은 다르다. 그간 '700종신'에 기대온 생보사들은 급하게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 한화생명의 경우 잘 팔리던 '700종신'을 판매하지 못하게 된 뒤 영업 현장에서 활용할 만한 종신보험 상품을 내놓아야 하는 상황이다. 판매가 중단된 '700종신' 공백을 메우기 위해 보험사 내부에선 새로운 종신보험 상품명부터 알리자는 분위기다.

반면 삼성생명과 흥국생명은 '700종신'이 사라진 시장을 기회로 보고 있다. 두 회사는 '700종신'이 없었던 만큼 이를 앞세운 경쟁사들보다 종신보험 판매가 상대적으로 활발하지 못했다. 하지만 경쟁 상품이 사라지면서 차별화된 상품으로 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한 대형 생보사 관계자는 "사실 종신보험은 구조가 비슷해 홍보를 따로하지 않았지만 그간 '700종신'이 없었던 회사들은 종신 보험을 팔기가 쉽지 않았다"면서 "'700종신' 판매 중단으로 기회라고 보고 적극적으로 영업에 나서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700종신' 판매여부에 따라 실적이 크게 엇갈리면서 생보사들도 예민해진 모습이다. 특히 경쟁사나 GA 등에서 유사상품을 금융당국에 신고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실제로 최근 동양생명의 '5배더행복한종신보험' 등은 '700종신' 판매가 중단된 지난달 21일 이후에도 판매해왔지만 최근 금융당국이 유사상품으로 분류돼 판매가 중단됐다.

생보업계는 현재 '700종신' 대체상품 개발을 위해 머리를 싸매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현재 생보사들은 눈치를 살피면서 상품 개발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누가 먼저 나서기 애매한 상황이지만 어쨌든 규제 취지에 부합하면서 노후 혜택이 주어지는 상품 등이 새로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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