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유력지 '텔레그래프'는 5일(한국시간)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이 아시안게임 우승 직후 병역 면제에 대해 뽐내다 팬들과 정치권의 거센 역풍에 직면했다"며 "스포츠 스타들에 대한 병역 특례 제도를 둘러싼 거센 반발을 촉발시켰다"고 전했다.
한국은 220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개최국 일본을 1-0으로 꺾고 대회 4연패를 달성했다. 다만 이 매체는 종료 휘슬이 울린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주장 이기혁(강원FC)과 공격수 양민혁(베스테를로), 윙어 박승수(뉴캐슬 유나이티드)가 논란에 휩싸였다고 꼬집었다.
취재진 앞에서 금메달을 들어 보이며 "군대 안 갑니다"라고 웃은 이기혁, "오직 병역 면제라는 보상만을 바라보고 뛰었다"고 직설적으로 밝힌 토트넘 홋스퍼 임대생 양민혁, 라커룸에서 군 전역모를 쓴 사진을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박승수의 행태를 낱낱이 다뤘다.
결승전 상대였던 일본의 현지 매체 역시 경악을 금치 못했다. '론스포'는 "금메달 특권으로 병역 혜택을 받게 된 일부 선수들이 군대에 안 간다거나 병역 면제만 보고 뛰었다는 식의 발언을 쏟아내 국내에서 맹비난을 받고 고개를 숙이는 이례적인 사태가 벌어졌다"고 전했다.
중국 매체 '소후닷컴'도 "오직 군 면제를 위해! 한국 남자축구, 아시안게임 우승 후 신나서 '군대 안 가도 된다' 표태"라는 제목으로 이번 논란을 대서특필했다. 매체는 "한국 선수들이 인터뷰에서 메달이나 트로피는 중요하지 않고 군 면제가 핵심이라며 참가 목적을 병역 회피로 전락시켰다"며 "스포츠 금메달의 영예가 개인의 복리후생을 위한 거래 수단으로 변질됐다"고 꼬집었다.
양민혁 역시 "국가대표로서 금메달의 의미를 가볍게 생각하는 것처럼 보이게 만든 것은 제 잘못"이라며 고개를 숙였고, 박승수 또한 모자의 의미를 깊이 생각하지 못했다며 뉘우쳤다. 대한축구협회도 많은 국민과 장병들에게 실망을 안겨 죄송하다며 윤리 교육 강화를 약속했다.
적진 한복판에서 쟁취한 4연패라는 대업은 선수들의 가벼운 언행과 무분별한 자축 속에 한순간에 얼룩졌다. 한국 축구는 전 세계 언론의 입방아에 오르며 참담한 조롱거리가 되고 말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