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직 면접을 볼 때 아이스 커피를 들고 가도 되느냐, 아니냐를 두고 영미권 직장인들 사이에서 논쟁이 일고 있다.
영국 비비시(BBC)는 ‘구직 면접에 아이스 커피를 가져가도 될까’에 관해 길거리 시민들의 다양한 생각을 듣는 영상을 지난 2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런던의 에너지 공급업체에서 일하는 28살 하나드는 “아이스 커피를 좋아하지만 면접장에 가져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면접은 첫인상이 가장 중요하다”며 “어떤 사소한 것이라도 고용주가 당신을 채용하지 않도록 만들 수 있다”고 답했다.
반면, 그의 동료인 24살 츠베티나는 “지원자를 면접에 가져오는 물건이나 복장으로 판단해선 안 된다”고 반박했다. 그는 “전통적인 기업 문화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면접 과정에서 지원자가 실제로 무엇을 전달하는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런던의 디자인 브랜딩 전문 회사 대표 루시 쿠퍼는 “고용주가 제공하는 커피를 마시거나 화상 면접 중에 커피를 마시는 것은 괜찮다”고 말했다.
이 주제가 뜨거운 논쟁 거리로 확대된 이유는 한 틱톡 영상 때문이다. 미국 플로리다주의 한 채용 에이전시 대표 케이틀린 웨니아이넨은 최근 자신의 틱톡 계정에 인터뷰 조언 영상을 올렸다. 그는 영상에서 “아이스 커피를 들고 면접장에 나타나지 말라. 다 마시고 들어가라”며 “너무 캐주얼해 보인다”고 말했다. 16년간 채용 업무를 했다는 그는 “마치 면접이 하루 일과 중 한 곳에 들르는 것처럼 (가벼워)보이게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채용 현장에 아이스 커피를 들고 가는 것이 비전문적이고, 격식 없게 보이며, 주의를 산만하게 만든다고 주장했다.
1분가량의 이 짧은 영상은 며칠 사이 뜨거운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전 세계 인터넷 공간을 달궜다. 그는 평소 다양한 면접 조언을 짧은 영상으로 만들어 게재하는 일을 해왔지만 단순한 채용 조언 동영상이 이처럼 화제가 된 적은 처음이라고 언론에 말했다. 댓글에는 열렬한 지지도 있었고, 분노에 찬 비판도 있었다. 틱톡에는 다양한 커피 패러디 영상이 줄을 이었다.
이에 대해 미국 뉴욕타임스는 “아이스 커피는 어떻게 세대 간 논쟁을 불러일으켰나”란 기사를 26일 전하며, 아이스 커피 논쟁이 인터넷 공간에서 세대를 갈랐다고 전했다. 미국의 젊은 노동자들은 최근 고용 둔화로 일자리 부족 문제에 직면하고 있는데, 기성세대들이 지원자들의 능력과 무관한 아이스 커피까지 평가 요소로 여기며 채용 시장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영국 비비시도 “영국 내 대학 졸업자 채용 공고 수는 지난 1년 동안 거의 절반으로 줄었다”고 지적했다. 고용주들이 치솟는 인건비와 싸우면서 인공지능 도입을 선호하고 신입 사원 채용을 줄이고 있어, 첫 직장을 구하려는 젊은이들은 여러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