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셋째 주(9월14~18일)
증시는 살아 있는 생명체와 같아서 늘 시시각각 변합니다. '김근희의 증시 랩업'은 한 주간 상승·하락한 종목들과 증시 주요 이벤트 등을 살펴보며 시장의 흐름을 짚고, 투자자들이 현명한 투자 전략을 짤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월 셋째 주 코스피는 전주(6909.91) 대비 15.68포인트(0.23%) 내린 6894.23을 기록했다. FOMC, 일본은행(BOJ) 등 굵직한 통화정책 일정이 진행되는 상황 속에서 AI 속도 조절론이 불거지면서 코스피는 주 초반 주춤했다. 그러나 지난 17일(현지시간) 젠슨 황 CEO(최고경영자)가 "엔비디아가 내년에 판매할 칩이 올해의 2배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발언하면서 AI 모멘텀이 되살아났다.
덕분에 반도체 소부장주들이 뛰었다. 시스템 반도체 파운드리 기업인 DB하이텍은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19.19% 급등했다. 반도체용 특수가스와 냉매를 판매하는 후성은 10.29% 상승했다. 반도체 기판주인 삼화콘덴서와 대덕전자도 각각 5.24%와 3.2% 올랐다.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0.58%와 2.48% 상승하는 데 그쳤다. 황 CEO 발언 이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뛰었지만, AI 속도 조절론이 불거졌던 지난 14일 각각 4.05%와 6.35% 하락한 탓에 주간 단위 상승률은 비교적 낮았다.
전력주들의 성과도 눈에 띄었다. 9월 셋째 주 코스피 종목(시가총액 1조원 이상, 주간 거래대금 1000억원 이상 기준) 중 가장 상승률이 높은 종목은 가온전선(28.74%)이다. LS에코에너지도 상승률 24.36%로 2위를 차지했다. LS에코에너지가 가온전선의 미국 법인과 협력해 북미 배전시장 공략에 나섰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두 기업의 주가는 급등했다.
LS에코에너지는 지난 15일 가온전선과 협력해 미국 태양광 발전단지에 중전압(MV)급 지중 케이블을 공급했다고 밝혔다. 가온전선의 미국 자회사 LSCUS가 현지 고객사와 계약을 체결하고, LS에코에너지의 베트남 생산법인 LS-VINA가 제품을 생산하기로 했다. 공급된 케이블은 태양광 발전단지에서 생산한 전력을 모아 변전설비로 보내는 데 사용한다.
한화시스템이 아랍에미리트(UAE) 통합대공망 구축 사업에 참여한다는 소식은 방산주를 들썩이게 했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15일(현지시간) UAE 최대 국영방산기업인 에지그룹과 UAE 통합대공망 구축사업에 대한 주요 조건합의서를 체결했다. 이에 한화시스템의 주가는 지난 한주간 12.83% 뛰었다. 같은 방산주인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도 9.73% 올랐다.
백종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연초 발표 이후 이란 전쟁 등으로 인해 감감무소식이었던 UAE와의 350억달러(약 48조원) 규모 방산 협력이 재개되는 모습"이라며 "계약 주체인 한화시스템 뿐 아니라, L-SAM, 천궁-II, 천무 관련 LIG D&A,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반면, HD현대중공업 노조의 부분파업, 차익실현 매물 출회에 따른 조선주 하락으로 HD현대의 주가는 15.96% 급락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7.66% 미끄러졌다.
한전기술( -11.97%), 한국전력(-7.10%), 두산에너빌리티(-6.50%) 등 대미 투자 프로젝트 기대감으로 상승했던 종목들도 9월 셋째 주 일제히 하락했다.
현대모비스(-8.78%)를 비롯한 현대차(-4.58%), 기아(-3.71%) 등은 원화 강세와 중국차의 미국 시장 진출 우려 영향으로 주가가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