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실적 전망 부진·창업자 퇴진 소식에 10%↓

뉴욕증시는 17일(현지시간) 일제히 1%대의 상승세로 종료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기로 결정하고 미국과의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 기대가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영향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68.71포인트(1.79%) 오른 4만9447.43에 마무리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84.78포인트(1.20%) 상승한 7126.0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365.78포인트(1.52%) 오른 2만4468.48에 마감했다.
S&P500과 나스닥은 이날 상승으로 3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또 S&P500은 처음으로 7100선을 넘었다. 나스닥은 13거래일째 오르막길을 걸으며 1992년 이후 최장 상승세를 이어갔다.
주간 기준으로는 다우는 3.2%, S&P500는 4.53%, 나스닥는 6.84% 올랐다.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는 대형주보다 높은 2.1% 상승률을 기록했고,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윌리스존슨&어소시에이츠의 닉 존슨 최고경영자(CEO)는 로이터에 “에너지 가격 하락은 마진이 적은 중소형주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며 “미국과 이란 모두 이 사태를 마무리 짓고 싶어 한다는 점이 명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이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10일간의 휴전 발효를 계기로 호르무즈 해협의 상선 통항을 전면 허용하겠다고 밝히면서, 에너지 공급 차질이 정상화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투자심리가 살아났다. 레바논은 전날 이스라엘과 열흘간 휴전하기로 합의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엑스(X)에 “레바논 휴전 상황을 반영해 남은 휴전 기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상선의 항해를 전면 허용한다”고 밝혔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는 폐쇄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동시에 투자자들은 이번 주말 열릴 것으로 기대되는 미·이란 2차 종전 협상 결과에 대한 기대를 키우고 있다.
단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여전히 물류 측면의 리스크가 남아 있다고 경고했다. 선박 운영자들은 여전히 매우 높은 전쟁 위험 보험료, 기뢰 위험, 봉쇄 해제 집행의 불확실성 등에 직면해 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개방 발표에 “감사하다”라고 언급하면서도 “이란과 거래가 100% 완료되기 전까지 이란에 한해 해군 봉쇄는 전면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S&P500 11개 업종 가운데 에너지업종은 2.9% 하락하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엑슨모빌은 3.6%, 셰브론은 2.2% 하락했다. 반면 소비재업종은 약 2% 상승하며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유가 급락에 로열 캐리비언 크루즈(7.3%)ㆍ카니발(7%)ㆍ유나이티드항공(7.1%)ㆍ사우스웨스트항공(5.1%)ㆍ델타항공(2.6%) 등 여행·항공 업종이 큰 폭의 강세를 나타냈다.
넷플릭스 주가는 9.7% 급락했다. 예상을 웃도는 호실적을 발표했으나 실적 전망이 기대에 못 미쳤다. 또한 공동 창업자이자 회장인 리드 헤이스팅스가 은퇴한다는 소식이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
알루미늄업체 알코아는 비용 상승과 수요 둔화를 이유로 1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6.8% 하락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2.43% 뛰었다. 매그니피센트7(M7)을 보면 엔비디아(1.68%)를 비롯해 애플(2.59%)·마이크로소프트(0.60%)·아마존(0.34%)·구글의 알파벳(1.68%)·메타(1.78%)·테슬라(3.01%) 등 모두 강세를 나타냈다.
유럽증시는 상승했다. 범유럽 주가지수인 스톡스유럽6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63포인트(1.56%) 오른 626.58에 마감했다.
국제유가는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10.48달러(11.45%) 내린 배럴당 83.85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은 9.01달러(9.07%) 떨어진 배럴당 90.38달러로 집계됐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6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71.30달러(1.48%) 오른 온스당 4879.60달러에 마감했다. 3거래일 만에 반등한 것이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국 채권금리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7bp(1bp=0.01%포인트) 하락했다.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고조되자 0.3% 하락한 97.96을 기록했다. 앞서 장중에는 97.632까지 떨어지며 7주 만의 최저치를 찍었다. 런던 콘베라의 조지 베시이 외환 및 거시 전략가는 로이터에 “달러 약세는 주로 시장이 지정학적 리스크 프리미엄을 되돌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