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찌꺼기 파내 美로 가져올 것"…이란 핵 프로그램엔 "무기한 중단"
"쟁점 대부분 마무리, 이란과 중요한 차이 많지 않아…내가 직접 갈 수도"

[AFP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연합뉴스) 홍정규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미·이란이 주말에도 계속 협상을 이어갈 것이라면서 현재 남은 중대 쟁점이 많지 않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애리조나주 '터닝포인트 USA' 행사장으로 향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협상)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지켜봐야겠지만, 좋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과의 "협상(talks)은 계속 진행 중이고, 주말(18∼19일) 동안 이어질 것"이라며 "레바논을 포함해 많은 좋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자신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열흘 간 휴전이 발효된 것을 두고 한 말이다. 이란은 이에 상응해 "남은 휴전 기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상선의 항해를 전면 허용한다"고 선언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이란은 (미국과) 만나기를 원한다. 그들은 합의하기를 원한다"며 "(종전협상을 위한) 회담이 아마 이번 주말에 열릴 것이다. 우리는 하루나 이틀 안에 합의(get a deal)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양측이 지난 11∼12일처럼 회담장에 마주앉는 형태의 고위급 대면 회담이 주말 사이 이뤄진다는 소식이나 관련 움직임은 아직 없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언급은 제3자를 통한 간접 소통 등을 포함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블룸버그 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주요 쟁점(협상)은 대부분 마무리됐다. 매우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 영구적으로 중단되느냐는 질문에 "(중단의) 기간은 없다. 무기한"이라고 답했다.
또 로이터 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선 미국이 이란과 함께 이란 내 지하시설로 "느긋하게" 들어가서 그곳의 '핵 찌꺼기'(농축 우라늄)를 "중장비로 파내" 미국으로 "매우 조기에" 회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미국이 이 대가로 이란에 200억 달러를 지불할 것이라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선 "완전히 틀렸다. 돈은 오가지 않는다"고 부인했다.
악시오스는 미국과 이란이 논의 중인 합의안 내용 중 일부로, 이란이 농축우라늄 비축분을 포기하는 대가로 미국은 이란 자금 200억 달러에 대한 동결을 해제하는 방안을 전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핵물질을 미국으로 이전할 것이라는 자신의 발언에 이란 측이 "농축 우라늄은 그 어디로도 이전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하면서 양측 간 입장차가 불거진 것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만약 그런 게 있다면 내가 바로잡을 것"이라면서도 "중요한 차이가 그리 많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또 호르무즈 해협 개방에도 미군이 대(對)이란 해상 봉쇄를 지속하는 데 대해선 "(종전) 협정에 서명할 때 봉쇄는 풀린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재국인 파키스탄에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두번째 협상을 누가 이끌게 될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면서, 자신이 직접 파키스탄으로 갈 것이냐는 질문에 "그럴 수도 있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이는 양국 정부 당국자들 간의 협상이 타결될 경우 역사적인 성과를 홍보하기 위해 현장에 직접 가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취지로 해석된다.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첫번째 협상에선 JD 밴스 부통령이 미국 측 협상단을 이끈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기뢰를 제거하기 위해 이란과 협력하고 있다고 로이터에 전했다.
zhe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