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조사 내용 검토 뒤 검찰 송치·신병 확보 여부 판단할 듯
"좀 많이 부른다"던 김병기, 쏟아지는 질문에 답 없이 귀가

10일 오후 7시 55분께 무소속 김병기 의원이 경찰 조사를 받은 뒤 서울경찰청 마포청사를 나오고 있다. [촬영 박수현]
(서울=연합뉴스) 박수현 최윤선 정지수 기자 = 무소속 김병기 의원이 10일 경찰에 7번째로 출석해 약 6시간의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불구속 피의자가 7차례나 소환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수사가 과도하게 지연되는 게 아니냐는 비판에 경찰은 조만간 일부 혐의에 대한 판단을 내리기로 했다.
이날 오후 2시께 서울경찰청 마포청사에 있는 공공범죄수사대에 출석한 김 의원은 오후 7시 55분 청사에서 나왔다. 김 의원에게 '오늘이 마지막 조사인가', '구속영장 신청이 안 될 것이라고 자신하느냐'는 등의 질문이 쏟아졌지만 김 의원은 "수고하십니다"라고 짧게 말한 뒤 자리를 떴다.
경찰의 김 의원 소환은 이틀 만이다. 그는 지난달 11일 3차 소환 때부터 허리 디스크로 인한 통증을 호소하며 출석했다가 5∼6시간 만에 조사를 종료하기를 반복하고 있다. 이날도 건강 상태를 고려한 듯 허리 복대를 차고 왔다.
지난해 9월 시작한 수사는 기약 없이 지연되는 상황이다. 김 의원의 수사 받기 직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였다는 점에서 '정치권 눈치 보기' 수사 아니냐는 지적이 일자 경찰은 이날까지 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일부 혐의를 추려 곧 송치 여부와 신병 확보 필요성을 결정하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뇌물수수 의혹 등을 받는 무소속 김병기 의원이 10일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조사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6.4.10 ksm7976@yna.co.kr
그간 경찰은 김 의원의 뇌물수수 혐의 입증에 공을 들여왔다. 차남의 편입과 취업을 김 의원이 청탁하고, 이후 해당 기관들을 위한 의정활동을 하는 식으로 특혜와 대가를 주고받았다는 의혹이다.
배우자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에 대한 경찰 내사를 덮으려 한 의혹, 총선을 앞두고 전 동작구의원들에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의혹도 있다. 전직 보좌관들이 자신의 의혹을 폭로했다고 의심하며 이들의 직장인 쿠팡에 인사 불이익을 요구한 혐의도 송치 대상으로 거론된다.
하지만 김 의원은 현재 모든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 8일 조사 전후 "구속영장이 신청될 일이 있겠느냐", "무죄 입증을 자신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달 8일에는 여러 차례 소환된 것에 대한 입장을 묻는 취재진에 "좀 많이 부르네요"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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